<목사 아들이고 딸이고 저런 넘이 국회의원한다고 하는게 절라 충격이다.
총선 끝났다. 그래서 참았던 말 한다. 김어준은 자중해라! 그만 싸고돌라! - 영화배우 김부선 페이스북 담벼락에서>
자칭 깐느배우 김부선의 이번 발언은 신중하지 못한 것으로 봅니다.
특히 풀잎사랑(대마초)으로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로 고초를 당해봤던 피해자로서...
이번선거를 김용민때문에 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비겁하기도 하고 게다가 정직하지도 못합니다.
이번 선거는 1차적으로 유권자들을 감동시키지 못한 민주당의 무능력, 전략부재, 재활용 공천,
식상하고 감동없는 야권연대로 투표하고 싶은 <동기부여>에서 실패한 것입니다.
세상에 좋을 때야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지만 어려울 때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게 인간적 도리라고 봅니다.
잘못하면 도마뱀꼬리 자르기식으로 대응하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겐
<야당들도 지들이 필요할 땐 우리편이지만 실상 조금이라도 도움이 안 되면 죽여버리는구나>란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극우보수는 제수를 성폭행하든, 논문을 통째로 복사를 하든
전과14범이 완벽한 정권이라고 떠들든 무조건 악착같이 끼고 가는 모습에
그래도 저놈들은 좀 나빠도 <의리> 하나는 있구나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천하의 죽일놈 전두환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장세동을 향해
<의리의 사나이>란 칭호가 그냥 생긴 게 아닙니다.
이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조그만 실수로 위기에 닥쳤을 시 정치적으로 여야를 비교해가며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면서 어떤 논리로도 이길 수 없게 됩니다.
경상도에서 <우리가 남이가?>란 말이 아직도 통하는 정서의 기저를 잘 봐야 합니다.
그런점에서 야권의 패배는 뭐 대단한 잘못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인간사회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대처방법>을 둘러 싼
대중들의 <무의식적인 심리적 판단>에서 무조건 지고 들어 갔다고 봅니다.
김용민의 막말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면 바로 이것처럼 정서적 심리적 반응이라고 봅니다.
님들은 <의리를 지키는 여당>과 <얌체같은 야당> 중 어느 것에 손이 가게 됩니까? 아주 단순한 겁니다.
최소한 캐스팅을 했고 한참 싸움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중도사퇴시켜야 한다는 사람들 보면 솔직히 인간적으로 환멸이 듭니다.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안 되면 언제든지 등을 돌리고 손가락질할 사람들이 바로 이런 부류죠.
이정희 대표의 사퇴론 또한 본질적으로 보면 똑같은 맥락입니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자기표가 날라갈까봐 펌프질을 하며 손가락질에 동참하듯 부화뇌동한 것이라 봅니다.
아마도 김용민이 줄기차게 이기고 승리하는 구도였다면 김용민을 제물로 삼아 뒤풀이를 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조중동이 만들어 놓은 김용민프레임에 왜 빠집니까?
걍 개무시하면 됩니다.
이번 총선이 뭐 김용민심판의 장이였나요?
그런 의미에서 김용민이 중도사퇴 압박시 내걸었던 <가카가 하야하면 후보 사퇴하겠다>란 명쾌한 답변은
핵심을 찌르는 것이라 봅니다.
더욱이 진보, 보수를 떠나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아 버리는 행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어려울 때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 아닐까요?
지금 누가 뭐라고 해도 <김용민을 제물삼아 칼춤을 추고 있는 조중동의 희생양만들기>로
당사자인 김용민이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라고 보는데 여론몰이나 마녀사냥하듯 내돌리는 상황을
직접 겪은 김부선같은 배우가 이렇게 나오니 참으로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그런 류의 보도행태나 여론몰이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야 할말이 없지만서도...
다 죽은 시체에다가 칼을 꼽고 침을 뱉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자 비겁한 일입니다.
참고로 올린 사진은 조중동의 언론플레이로 민주당이 흔들릴 때
나꼼수는 서울시청광장 앞에서 1만명 번개로 맞받았 쳤던 장면입니다.
박근혜 손수조의 불법 카퍼레이드에 대해 <삼두 카프레이드>라는 멋진 발상으로
대한민국 정치이벤트의 신기원을 세우며 무력화시켰습니다.
조중동이 던진 올가미에 다들 벌벌 떨고 있을 때 정면으로 돌파하는 대중들이 서울시청광장을 매웠고
김용민은 그동안 마음고생을 뒤로한 채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저를 비롯한 대중들 또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조중동이 야권연대를 흔들려고 들 때 나꼼수는 정면으로 돌파했습니다.
비록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시청으로 달려 오신 시민분들을 보고선 미래의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현실정치에 발을 담군 이상 <순백색>으로만 뻔뻔스런 저들을 결코 이길수 없습니다.
흙탕물 하나로 만악의 근원을 단죄할 수만 있다면 저는 언제든지 그들의 편에 설 것입니다.
지금 조중동이 선거평가의 하나로 이것을 들고 나오는데 자신들의 주군인 청와대 이명박과 똥누리당,
박근혜에게 마땅히 가야할 책임을 벗어나기 위한 교묘한 언론플레이라고 봅니다.
짧은 인생경험상 조중동이 말하고 판단하는 것과 반대로만 하면
최소한 인간적인 실수나 정치적 오판은 안 한다는게 제 경험상 축적된 생각입니다.
이번 총선이 과연 김용민 심판의 장이었는가?
<가카가 하야하면 후보 사퇴하겠다>란 말이 틀린 말인가?
Ps. 그동안 김부선팬으로서 적극 지지하고 옹호해왔지만 오늘 페이스북 담벼락에 이런류의 댓글을 단 이후
<한심한 남자친구, 천박한 마초>로 찍혀서 친구에서 짜른답니다.
님이 언론에서 마녀사냥으로 당할 때 여론몰이에 맞서고 토론으로 풀어가자란 호소가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참으로 허무합니다.
본인이 한심한 남자친구가 되고 천박한 마초가 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님의 글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의 진의는 왜곡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상사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고 헤어지면 만나는 것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