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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서의 내 목표가 생겼다, 또라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댓글 11 추천 1 리트윗 0 조회 142 2012.04.14 12:51

문득 잊고 있었던 내 과거와,  오늘도 그 고통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세월이 흘러서인지,  그 간질 이라는 어감이 싫은지, 에필리언으로 통용된다.

앞으로,  나를 비롯 그 사람들에 대한 인식의전환이 이루어지는데 힘을 쏟아야겠다.

의미없는 유치민 까는거보다 백번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그런 의미에서  에필리아 에세이 한편을 소개한다.

 

제목 : 어떻게 하면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질수 있을까 ?

 

오랜만에 가족들과의 저녁 외식이 있었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우아하게 외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난 적잖이 기대도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떨리기도 했다.


우리 아버지는 외식을 즐기기 않으신다. 그래서 외식을 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  이다. 
가을이어서 인지 날씨가 조금 흐려서 인지... 비교적 일찍 집을 나섰는데도 벌써 주변은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바깥바람이 찬 편이었지만 상쾌함을 가져다주었다. 우리 가족은 꽤 유명한 오래된 레스토랑에서 멋지게 서비스를 받으며 우아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옆 자리에 부부와 어린 아들 둘이 자리를 차지하고 않았다. 부모님께 나는 어리광을 부렸다. 아빠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어 주셨다. 우리 아버지는 평소 매우 말이 없으신 분이시며 전형적인 가부장적 사회의 그런 아버지 상이시다. 나는 아버지의 과묵하심이 정말 싫어서 정말이지 난 결혼을 하게 된다면 따스하고 말 많은 남자를 선택할 것이라 아버지께 말씀드린 적도 있었다.

 

어쨌든 우리의 행복한 식사가 계속될 때 옆 자리에서 엄마가 아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는 것이 들렸다. “여보 그 집 아들이 간질이래” 그 말에 나도 모르게 포크를 놓치고 말았다. 왜 내 손이 떨렸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의 모든 신경은 옆 테이블로 향해 있었다.


애들이 말했다 “엄마, 간질이 뭔데?” 엄마는 “그건 병이야..낫지 않는 병...”이라 답했고 그중 큰 애로 보이는 아이가 “그럼 걔랑 놀면 안돼? 낫지 않는 병이라며...” 엄마는 다시 “놀수는 있지만 뭐... 그래도 걔가 아픈 걸 보면 너무 놀랄거야” 그러면서 아주 부드럽고 고상(?)하게 아이들의 관계를 끊으려 하고 있었다.


나는 그때부터 어디로 밥을 먹는 것인지.. 분위기고 뭐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버린 것 같다. 어떻게 식사를 마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갑자기 아버지께서 다 먹었으면 일어나자라고 말씀하셔서 반사적으로 일어나 다시 차에 올랐다.


집으로 오는 길에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먹은 것이 소화가 하나도 되지 않는 듯 했다. 집에 오자마자 내 방으로 들어가서 멍하니 앉아 있는데 아버지께서 들어오셨다. 아버지께서는 말없이 내 어깨를 살짝 잡아 주셨다. 아버지께서도 식당에서 그들의 말을 다 들으셨나보다. 갑자기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아버지께서는 계속 내 곁에 말없이 계시다가 내가 진정되자 괜찮다는 말만 하시고 내 방을 나가셨다.


정말 속상하다. 나는 간질교육에 많이 참석을 했고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간질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모두 나의 착각이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사람들이 적어도 내가 앓고 있는 병에 대해 잘못된 생각은 가지지 말았으면 한다.


병명을 바꾼다는 소식도 들었다. 하루 빨리 이러한 작업이 마무리되었으면 하고 또 간질환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우리 병을 똑바로 알았으면 좋겠다. TV에 나오는 간질환자들은 모두 심한 발작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글을 읽을 수도 있는 간질이 아닌 사람들에게 진정 하고픈 말은 사회적 소외는 사람을 죽이는 행위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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