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정치불패에서 Ulrich님 글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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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멘붕하고 싶진 않지만 난 이거 너무 아쉽다.
순전히 패배에 대한 분노와 책임론에 의해 내쫓기는 것 같아서 말이지.
그래 비록 우리가 꿈꾸던 승리를 해내지는 못했지만
정신 차리고 들여다보면 이정도나마 한 게 어디냐?
그래 한명숙 못한 건 사실이야.
그런데 박근혜가 그만큼 잘한 것이 더 중요한 거 아닐까?
누가 대표였으면 박근혜를 이겼을까?
박지원? 문성근?
한명숙은 할만큼 했어. 그 개판 공천에서도 의외로 잡음이 적었고
악재에 대처하는 방법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고.
김용민 막말? 그건 한명숙이 대처를 어떻게 하건 모든 신문사와 방송사가 그난리를 피우는데 어쩔 수 있냐?
게다가 조선일보는 1면에 김용민 박아놓고 '한국정치가 부끄럽다'고 쓴 뒤 전국에 무상배포했다고
총선 패배의 책임은 1차적으로 한명숙에게 있지.
그러나 난 진짜 책임은 이제부터라고 봐.
다들 제정신이 돌아오면서 느꼈겠지만 우리가 예상한 승리는 신기루였어.
80석에서 120석으로 늘어난 것만도 우린 충분히 기뻐할 수 있다고.
패배의 아픔을 추스리는 이 정국이야 말로
한명숙의 최대 강점인 조율의 능력이 발휘되어야 할 때 아닐까?
쇄신이니 어쩌니 하는데 쇄신은 몇달전에 해놓고 뭘 또 해? 식상하게….
이미 사퇴했으니 어쩔 수 없지만 난 아쉽다.
지금부터야말로 한명숙의 능력이 발휘될 시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