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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6
2012.04.12 19:17
정치전문가라는 자들이 이런 저런 뻔할 뻔자 분석들을 내놓지만,
사실 승리하지 못한 이유, 우리 이미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먼저 편파적인 보도로 일관한 공중파 tv 들, 김용민 뒤로 숨은 가카와 광란의 왜곡 발작을 했던 조중동,
이들을 바로 잡지 않으면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그 어디서도 야권연대 후보들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수적 색채가 강했던 강원도가 그동안 두어 번 야권을 지지해준 것은 이광재 전 지사 덕분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국회의원과 강원지사 선거에서 그는 강원의 아들이 강원도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인품과 능력에서 흠잡을 데가 별로 없는 젊은 인재의 그런 외침은 강원도민의 자존감을 갖게 해주었을 것 같습니다. 이광재 지사만 그대로 직을 유지하고 있었더라면 반 정도의 의석은 야권에서 가져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mb 정권에서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결사적으로 이 전지사의 날개를 꺾어버렸겠죠. 정말 분통 터지는 일입니다.
저들이 했던 파렴치한 짓거리들을 보며 이번에는 쓴 맛을 보리라 생각했는데, 어제 밤 선거 결과를 보고 허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더 이상 미래가 없어 보이는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교육열은 탐욕을 채울 사기와 꼼수를 찾아내는 잔머리만 발달시키고 상식적이고 민주적인 판단력을 함양시켜주는 데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건가, 등등.
밤새 별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이런 여건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동안 나름대로 고군분투했던 우리 동지들을 서로 위로는 못해줄 망정 책임을 전가하며 심신에 생채기를 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서울과 수도권에서 나름대로 선전한 것은
나꼼수 같은 대안 매체들이 저들 메카시즘의 광풍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주었고,
또 가카가 천박함과 꼼수 사기질로 칠 수 있는 사고는 다 쳐대니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은 망국의 위기의식을 느꼈을 겁니다.
그래서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승리는 그나마 위안과 희망의 끈이라 생각되더군요.
독선적인 빈 깡통의 내면을 신뢰와 정직이라는 거짓 외피로 둘러싸서 단지 미래와 민생만을 외쳤던 박근혜 야당 대표.
정치 평론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녀의 강력한 리더쉽을 찬미하고 한명숙 대표의 리더십 부족을 지적하더군요. 그리고 벌써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대표 책임론이 나오고.
눈 똑바로 뜨고 ‘내 생각은 이미 말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고 말하면, 그 앞에서는 어떤 이견도 대화도 모두 침묵하는 그네의 행동이 무슨 리더십입니까?
평생을 왕족처럼 살아서 외모가 천박함과는 거리가 멀게 품위 있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 모두의 무의식에 깔려 있는 귀족적인 것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호감을 느끼게 만드는 어떤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치가에게 분명 큰 자산이 되죠.
게다가 빈곤의 1950년대, 60년대를 살았던 나이 드신 분들에게 그네는 박정희와 육영수의 장점을 오롯이 혼자 다 받은 것처럼 보이는 그런 존재 아닙니까?
우리 모두는 이런 사실들을 다 알고 있으면서 ‘선거의 여왕’의 위력을 애써 무시하려 했기에 이번 선거 결과가 엄청난 충격과 허망함을 가져다 준 것 아닐까요?
이런 저런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생각해 보면 야권연대를 지지했던 우리들은 그 누구에게도 책임이나 비난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자는 한명숙 대표님의 리더십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들 하고, 또 야권연대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민주통합당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야권을 분열시키려는 수구들의 논리일 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의 보수가 몰락하기 전까지 앞으로도 야권연대는 반드시 필요하고, 이번에 두 야당의 대표가 한명숙, 이정희 두 분 여성 대표가 아니었다면 야권연대는 불가능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대다수가 거의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일을 성사시키지 않았습니까? 생각과 가치가 약간씩 다른 다수의 최고위원이 할 말을 하는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니 어쩌니 하는 말들에 동조하지 맙시다.
한명숙, 이정희, 유시민, 김용민, 문성근, 천호선, 김경수, 정동영, 천정배, 이계안, 그 외 여러 분들을 무조건 위로합시다.
이렇게 귀한 사람들 새누리당에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니 비교할 만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른 진영에 있다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서 동지로 만들어야 할 사람들을 나와 생각이 약간 다르다고 비난하지 맙시다.
비록 이번 총선에서는 승리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대선에서는 기필코 이겨야 합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그네가 뱉아내는 말과 행동을 보니 권력을 움켜지고 지키기 위해 못하는 짓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십 년 동안 보고 배운 게 그거고, 그래서 권력이란 원래 그런 거라는 생각이 무의식까지 깊이 침투해 있는 듯합니다. 국회 의석수를 과반수 이상 차지해도 검찰, 경찰, 군대, 국정원을 마음대로 주무르지는 못하지만, 청와대에서는 그럴 수 있으니까요.
아침마다 욕을 내뱉으며 지난 4년을 견뎌왔는데 올해가 지나고 또 그런 시절이 온다면....
생각만 해도 죽을 것 같습니다.
이제 이기기 위해 마음을 열어 좋은 사람을 받아들입시다.
그리고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이 화합하리라 믿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숙고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