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
0
조회 97
2012.04.12 17:05
졌다. 패배를 인정한다. 어제 총선 덕분에 쉬었다. 아직도 숙취에 일이 끝나도 속이 알싸하다. 해장국을 먹어도 풀리지 않는다. 기준의 준거점이 어디던 이긴다고 큰소리 뻥뻥쳤다. 내기도 했다.사는 곳이 TK지역이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인 친구들에게 빅엿을 날리고 싶었다. 그러나 분명하게 졌다. 신문도 포털에 도배된 패배의 기사를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김용민 문제?
김용민의 발언이 영향을 주었다면 메타분석으로 결과가 나와야 한다. 총선 여론조사 발표 금지기간 전까지 야당이 불리했다. 여론이 새누리당에게 쏠렸다. 이것이 정확한 팩트 파인딩이다. 대중들은 조중동매연의 찌라시 주장을 반복한다. 그러면 절대 안 된다. 해수의 수온이 높으면 바람이 분다. 이런 원인을 도외시하고 태풍은 김용민의 말빨이 원인이라 주장하면 안 된다.
김용민이 선거에 영향을 준 것은 맞다. 그러나 주어, 술어, 목적어가 생략된 희생양을 찾는다. 조중동 프레임에 말려들고 있다. 나꼼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분명히 말한다. 김용민의 문제가 이번 선거의 패배는 아니다. 서울은 표준말의 표준치가 통용되는 곳이다. 대한민국 표준이란 것이다. 김용민이 야당의 패배에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란 것이다. 대체 그 상관관계와 원인을 규명하지 않고. 뜬구름 잡는 논지는 곤란하다. 조중동이 주장하니까. 조중동은 나꼼수를 박살내고 싶을 것이다. 이것이 저들의 노림수다.
김용민을 몰아세우고 총선의 실패라고 주장하면 곤란하다. 서울의 압승이 무엇보다 말을 하고 있다. 김용민이 영향을 미쳤다면 이런 압승은 없었다. 첨한다. 김용민과 맞대결한 후보는 만만찮은 후보다. 검색을 권한다.
패턴분석?
이번 선거는 패턴이 없다. 그러나 지역으로 보면 민주당의 필패다. 충청과 강원, 울산의 패배다.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충청과 강원의 지역은 소외된 지역이다. 도농간 격차도 심하지만 이들 지역의 새누리당이 선전한 것은 바로 <박근혜 효과>다. 박근혜는 충청도와 연관이 많다. 어머니의 고향이고 김종필의 고향이다.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강하다. 그리고 강원도다. 나도 의외다. 최소한 원주에서는 민주당 당선자가 나오기를 바랬고 가능성도 있었다. 실패다. 이들에게 김용민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은 이유다.
울산의 패배는 정말 반성해야 한다. 통진당과 민주당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패배는 통진당의 실패다. 가장 좋은 조건으로 치루어진 선거에서도 졌다. 기존의 의석마저 잃었다. 통진당의 교두보가 없어졌다. 앞으로도 통진당의 외연확대에 가장 아킬레스 건이 될 것이다. 경남의 강기갑은 패배를 예상했다. 이것도 박근혜 덕이다. 이방호가 떨어진 것은 박빠들의 농간이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다. 그냥 우리들의 영웅 강달프다. 아직 그들에게 다가가긴 진보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이다.
농어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새누리당이 우세였다. 인천의 경우다. 보수적인 연령대가 상당히 좌우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은 여전히 진보세력에게 다가가기 힘든 존재다. 노무현 재단, 사람사는 세상 여성회원과 선거 전에 통화를 했다. 충청도가 고향이다. 그는 아버지는 포기했다고 한다. 설득하기가 어렵다 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의 아버지가 진보를 지지한다면 그는 그가 살아온 자신의 존재를 거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조중동매연?
이번 선거의 최대 실패가 조중동매연의 영향력이었다. 일단 포털에 점유율이 가장 높은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이 70%다. 언론을 검색하는 네티즌 70%는 네이버에 영향을 받는다. 이것은 선택압으로 작용한다. 신당동 떡볶기 골목에서 피자를 선택하면 눈치 받는다. 마장동 도축장에서 광어와 도다리 회를 주문 할 수 없는 심리적 선택의 압박감을 말한다. 왜 이것이 중요하냐.
네이버는 보수 일색이다. 진보매체는 뉴스의 물량에서 딸린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인간의 심리의 기준인 "앵커링"(기준점)이 변화한다. 올바른 판단을 착오하게 만든다. 더 큰 문제는 야당에게 유리한 뉴스를 의도적으로 축소한다. 왜곡한다. 새누리당 포항남, 울릉의 김형태 제수氏 성추행은 조중동매연이 보도하지 않았다. 보도하더라도 귀퉁이에 의도적으로 조그많게 편집한다.
김형태의 제수 성추행은 한 마디로 쇼킹했다. 그런데도 당선이 되었다. 논문표절 문대성도 당선되었다. 이런 비교의 기준을 가져야 한다. 이들이 김용민의 과거에 말을 한 것과 상대적 비교도 쨉이 안 되었다. 누가누가 잘하나. 난, 이들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김용민은 도덕적 문제지 법적 문제가 아니다. 김용민의 패배와 이들의 당선에서 그 무엇을 찾아야 한다.
숙제?
야당의 패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핵심을 잡아야 한다. 가장 큰 핵심은 조중동매연의 언론이 문제였다. 공중파에서 김용민 대신에 김형태의 성추행 보도만 했다면 어떻게 될까.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들은 김형태를 선택했을 것이다. 이것이 본질이다. 포항남, 울릉 지역은 내가 잘 아는 곳이다. 내 고향이자 외가가 있는 곳이다. 김형태가 44%의 득표율로 당선이 되었다.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다.
방송3사의 파업도 불리했다. 그나마 보도할 내용도 막혔다. 농어촌 지역의 나이드신 어른들은 아직도 공중파를 선호한다. 파업기간이 선거기간인 것도 불리했다. 여기에 김용민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것은 BBK 주어없는 이명박과 같은 논리다. 핵심을 파악하자. 눈에 보이는 표피적 현상이 아니라 숨겨진 함의를 보자. 은연 중 조중동매연과 진보언론의 제목질에 낚인 것이 아닌가 반성이 필요하다.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전부의 책임이다.
제목을 이제 이야기 한다. 광어와 도다리의 구분법은 인간이 마주친 방향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광어와 도다리의 입장에서 광어와 도다리를 판단한다. 당신들도 자신의 스탠스로 판단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이번 선거의 주적은 분명하다. 조중동매연이 주적이다!
삶이란 장기적으로 가변적 편차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