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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다시 일어서기

댓글 6 추천 4 리트윗 0 조회 169 2012.04.12 14:46

어젯밤에 다른 모든 분들처럼.. 가슴을 졸이며 새벽까지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침 출근길의 그 뻥 뚫린 마음...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소위 저희 젊은 사람들 말로 '멘붕(멘탈붕괴)' 상태였습니다..

좀비처럼 사무실에 와서는.... 멍하게 일을 하며.... 사람들의 선거결과에 대한 한마디 한마디에 담담하게 대답하며......아무렇지 않은듯...

 

그런데.... 속에 쌓여 있던 눈물이....

인터넷에 뜬 사진 한 장... 대통령님 묘역에 오신 문재인 이사장님(이젠 의원님) 눈에 고인 눈물에 그만 터져버렸습니다.

참다 참다 아빠 앞에서 빵 터져버린 애처럼.... 그 사진 앞에서 계속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사장님의 그 붉어진 눈 속에 있는 생각들을.. 그 심정을... 저같은 애가 다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냥...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4월11일을 바라보며 너무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넘어진게 더 많이 아팠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못 해 낸게... 너무 속상했고..

나 하나라도 더 열심히 죽을 힘을 다 했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에 화가 났고....

 

하지만...

점심 한그릇 싹싹 비우며... 다시 정신 차렸습니다.

 

정치에 관심 없는 젊은 사람들 때문이라는 인터넷 글이 많지만...

제 주위 20대 동생들 30대 친구들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정치나 세상에 관심이 유난히 많은 절 이상하게 보던 친구 선후배들.... 지금은 모두 같이 어깨동무들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신나게 함께들 싸웠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활짝 웃는 박근혜 사진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세력들의 결집이 얼마나 단단하고 꼼꼼하고 치밀한지를 우린 잘 몰랐다는걸...

저흰 너무 순진했고 단순했고 명랑했고 한편으로 자만했고 분노에 싸여 불길을 안고 달리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결과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게 뭔지를 다시금 깨닫고 정신들을 더욱 바짝 차릴 수 있었기에.

저들이 갖지 못한.... 우리의 갈망과 순수한 열정, 유쾌하게 싸워나갈 수 있는 유연성에... 저들의 꼼꼼함, 치밀함까지 더해서 다시 붙어야 한다는 걸.

 

점심 먹으며 회사 친구들이랑 얘기했습니다. '패배주의' 따위 길에 던져 버리자구요.

 

전 계속 뚜벅뚜벅 걸어갈겁니다.

제 주변의 친구들.. 어린 동생들... 또는 어른들까지... 계속 옆에 나란히 한명 한명 더 세우며... 그렇게 계속 걸어나갈 겁니다.

 

그러니까 아무도 울지 마세요.

 

저... 길에서... 어깨 툭 치면 눈물 뚝뚝 흘리며 "죄송해요..." 할 것 같이 보이는... 그냥 조용히 살 것만 같이 보이는 그런 30대 여자입니다.

이런 저이지만.... 씩씩하게 일어서서 넘어져 있는 다른 사람들 손 잡아서 일으키고 그 사람들이랑 또 그렇게 발맞춰서 계속 전진할거니까....

저같은 사람들... 곳곳에 너무나 많으니까.....

 

힘빠져 있지 말고 모두 일어서세요.

우리가 함께 계속 흐르고 흐르면 꼭 바다에 닿을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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