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0
0
조회 151
2012.04.12 13:58
3년을 지켜 봐 온 세상 노무현님 서거에 붙잡혀 짧지 않은 시간을 이 곳에서 보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사건들을 만나며 풍파를 겪어 왔다. 처음은 서먹함에 조용히 지켜 보던 객이었고 점차 다름을 극복해 보려던 개입을 시도해 보았으나 이 세상은 내가 쉽게 들어 설 수 없는 높은 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뿐이었다. 나는 벽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세상 대다수 사람과는 척을 지며 지내고 그나마 좋게 보아 주던 분들과도 그리 돈독한 관계는 아닌 상태로 여전히 이방인으로 남아 있다.
여권도 야권도 아닌 자 특별한 정치적 신념 같은 건 꿈도 꾸지 않았던 자 단지 노무현 이 분께 마음을 나누었던 나임을 밝히며 나름의 접근을 가져 왔으나 웬만한 강단이 아니면 어울리기 힘들만큼 이 세상은 거칠다.
많이 의아했다. 이 세상은 노무현의 생각은 있다. 그런데 실천이 없었다. 딱히 구분할 필요 없이 위 아래 모두 노무현의 생각만 쥔 채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껍데기다. 친분이다. 복종이다. 그 이상을 뛰어 넘지 못하는 이 세상의 모습들은 노무현답지 못했고 오히려 보수의 수구라 일컬어지는 사람들보다 더 극성 맞았고 앞 뒤를 구분하지 못하며 횡포를 부렸다. 거기에 작은 일로 치부되는 공정을 기하는 일들에는 방관과 제 편만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 일에만 꽂혀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내실을 다지지 못해 왔다.
노무현을 말하면서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보아 온 노무현을 말해 왔지만 사람들은 노무현의 껍데기 또는 노무현과의 친분을 꺼내 들며 노무현을 잘 안다고 말한다. 오늘에서야 이들은 노무현을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1. 노무현의 감동이 없다.
2. 노무현의 다정이 없다.
3. 노무현의 배려가 없다.
4. 노무현의 포용이 없다.
5. 노무현의 재미가 없다.
적극적이지 못한 사람들은 지도자의 의중을 헤아려 행동하고 지도력은 대중의 심리를 파악해 방향을 제시해 내는 것이다. 제 맘대로 지도자를 설정해 투닥 거려 온 세월 그 많은 다툼 속에 노무현을 보았는가?
권위와 맹목과 배척으로 노무현을 지키려는 발상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고 힘들었다. 오로지 강성과 희생을 강조 해 온 모습들이었다. 노무현답지 않은 노무현의 지지자들을 보면서 노무현에 대한 내 마음은 더욱 경건해 진다.
노무현의 메시지는 찢겨진 채 조각나 있다. 각자 제 손에 쥔 조각만이 노무현이라는 광신이 망쳐 온 노무현의 참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 우리만의 생각을 과감하게 벗어 던져야 한다.
노무현의 정치가 무엇일까?
원칙과 상식 소신들을 말하고 있지만 그런 잡다한 소리들은 모두 틀렸다고 자부한다.
노무현의 정치란?
사람을 향한 사람의 마음이다. 그래서 그 분은 배려하고 포용하고 다정하며 재미와 감동을 주셨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보일 수 있는 모습이다.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대하고 자식이 어버이를 대하는 그런 공경으로 사람을 대해 오셨다.
참 사람이 모습이다.
지금의 야권은 어떤 모습인지를 제대로 살펴 보았으면 한다.
희생을 내 세운 권위와 맹종, 그로 인해 생겨난 자만, 어울리지 못한 채 흉내만 내는 수작 남의 불운에 기대어 이겨 보려는 횡재, 다름을 극복하지 않는 배척 등으로 얼룩져 있다.
각자의 손에 쥔 노무현의 조각을 꺼집어 내 맞추었으면 좋겠다. 누구든 그 분 노무현처럼 감동을 주고 다정하고 배려하고 포용하며 재미있고 감동을 주면 좋겠다.
노무현의 사람들은 노무현과 다르게 딱딱하고 비장하다. 폐쇄성과 권위 이런 모습은 노무현과는 거리가 멀다. 남, 나와 다른, 우리와 다른 그런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지 못하는 한 야권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