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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의원 총선, 천호선 자봉 후기

댓글 15 추천 11 리트윗 0 조회 227 2012.04.11 18:27

 

들에핀꽃님이 항상 상기시켜주지만 거부했는데 인정해야 하나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잇몸이 부어 있어 따듯한 차를 넘기기도 힘이 듭니다. 네, 저 연로합니다^^. 은평을 천호선 후보 캠프에서 보름 남짓 하루 두 시간짜리 자봉의 결과입니다.

 

세상에 쉬운 일 있겠습니까만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지역구를 다지고 민심을 살핀다는 것 등이 현장에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자봉으로 제일 처음 한 일은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이었습니다. 선거사무소에 등록되지 않은 자원봉사자는 후보자의 이름과 후보자 소속의 정당을 홍보할 수 없습니다. 전단지에도 단지 통합진보당에 대한 소개의 글만 적혀 있습니다. 그 전단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에게는 전혀 우리를 홍보할 수단이 되지 못합니다. 단, 상대방이 ‘그래서?’ 하고 질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홍보가 가능합니다.

 

재미있는 몇 개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마을 공원에서 해바라기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들에게 전단지를 돌리며 통합진보당을 소개했습니다. 공원을 나오려는데 한 분이 ‘아, 저기 골수 야당이 계셔요!’ 소리치십니다. 휠체어에 앉아 듬성듬성 난 흰머리마를 가슴에 푹 파묻고 계시는 연세 측정이 불가능한 할아버지를 말씀하시는 겁니다. 진즉 알고도 패스했던 분이지만 일부러 알려주시는 분이 계시니 그냥 갈 수 없었습니다. 전단지를 드리니 어르신이 서너 개의 이빨만 남아 있는 입을 여시며 ‘이버네 야권 다닐후보 나온 당이자너.’하십니다. 이 경험은 자봉이 끝나는 날까지 저의 금과옥조가 되었습니다.

 

연신네역에서 불광동 쪽으로 가면서 밀려오고 밀려가는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줬습니다. 연신 ‘통합진보당입니다.’를 외치면서 나눠주고 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어느새 제 입에서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통합민주당입니다.’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같이 자봉을 하시던 루치아사랑님 왈, ‘저도 그랬어요^^.’ 아, 이 당명(黨名). 일부러 이렇게 만들기도 힘들 겠다.

 

사람들 왕래가 적은 길에서는 모든 가게에 들러 전단지를 돌립니다. 루치아사랑님과 도로를 가운데에 두고 길 양쪽의 모든 가게를 방문합니다. 어느 정도 하다 보니 맞이하는 사장님들의 반응으로만 대충 아군인지 적군인지 아니면 관망자인지 구분이 갑니다. 정신없이 가게를 들락날락하시다가 루치아사랑님이 성인가게에도 들어갔다 나오셨습니다. 깜놀해서 거기가 어떤지 여쭤보니 성인가게가 뭐냐고 되물으십니다. 어른들만 출입이 가능한 가게라고 하니 배꼽을 잡고 웃으십니다. 뭐, 별거 없다시면서.

 

쥐바기의 아바타 이재오의 실상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언론에는 그가 마치 혼자서 다 하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으나 사실은 이쪽보다 더 많은 선거운동원을 풀어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의가 젊은 알바들이라 의식 있는 시민을 만나 길거리에서 꾸중을 듣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이쪽은 저처럼 연식이 된 자봉들이 많았습니다. 술집 유세 때는 그런 면도 어느 정도 저희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지 않았나 자평합니다. 게다가 이쪽 운동원들의 유세매너는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오죽 했으면 그쪽 운동원들이 이재오가 점심 때 어디 가서 뭐 처드셨데요, 라는 정보를 시시콜콜 알려주었겠습니까.

 

어제(4월 10)로 모든 선거유세가 끝났습니다. 오후 8시 반부터 물빛공원에서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마지막 집중유세가 있었습니다. 천호선 후보가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다 쉰 목소리로 반민주세력의 척결과 은평의 발전을 약속했습니다. 아직도 목소리에 여유가 있는 유시민 대표가 연단에 올라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성토하고 진보세력의 능력과 가능성, 희망을 북돋우는 사자후를 토했습니다. 집중유세가 끝나고 다시 등록운동원과 자봉이 2인 1조가 되어 0시까지 은평을 누볐습니다. 젊은 운동원이 다니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지 몇 번을 쪼그려 뛰기를 합니다. 지나가던 젊은 친구가 대신 ‘천호선!’을 외쳐줍니다. 한 아주머니가 ‘우리 아들이 꼭 천호선 찍으라고 했어요.’하면서 활짝 웃습니다.

 

저는 평소대로 지하철 막차 시간에 맞춰 11시에 빠져나왔습니다. 이제는 가장 빨리 환승하거나 출구로 나가려면 몇 번 문에 서야 될지 아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오늘로 끝이라 생각하니 건너편 차창으로 함께 운동했던 존경하는 노무현재단 회원님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과분한 저녁까지 챙겨주신 사사세 대모 중 일 인 루치아사랑님,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직접 떡을 해 오신 최고의 진성 노빠 들에핀꽃,

대한민국 아줌마를 업그레이드 시키신 흰색 도화지 같은 마음의 보리엄마,

명민한 작은 거인 수줍음,

은평 자봉을 진두지휘 한 잔다르크 연꽃마실,

겸손한 독립군 봉하노무현사랑,

집에서는 역할 바꾸기 밖에서는 젊은 커플 다시오는 봄 + 새벽길,

풍성한 입담 만큼 왕성한 행동을 실천하시는 진실성, haso, telekim, 이야,

운명으로 타고난 노빠 싸나이 미트로와 설송, 지역발전,

체력과 주량을 길러주시고 수시로 은평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시는

다불어, 저녁식사, 묵사발, 묵은김치, 그냥저냥, koko0226, 프리덤68, 새하늘님 등

산따라 횐님들,

은영이엄마를 비롯하여 현장에 기본으로 깔려 있는 사사세 회원님,

그리고 불철주야 기도 봉사로 응원하는 우리 회원님들.

 

각자의 위치에서 할 일은 다 했습니다. 아니, 사람사는 세상의 회원님들이라면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바랐던 것 이상은 했다고 봅니다. 이렇게 하고도 우리가 진다면 더 내공을 기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에 봉사할 진정한 국회의원의 당선을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차분하게 평소의 생활로 돌아갑시다. 그리고 다시 검찰을 잡을 일에 매진합시다. 1인시위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1인시위 신청하기) 우리의 이런 모든 노력과 수고를 겸손하게 노공이산(盧公移山)님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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