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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젊은 '놈'들에게

댓글 1 추천 3 리트윗 0 조회 71 2012.04.11 09:08

- 이 땅의 젊은 '놈'들에게 -

등록금 비싸다고 데모하지 마라.
코피 터지도록 취업 공부해도 여전히 백수라고 한탄하지 마라.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팍팍한 삶이라고 좌절하지 마라.
투잡에 맞벌이를 해도 내 집 마련은 요원하다고 절망하지 마라.
정직하게 산 나는 이 모양 이 꼴이고,
더러운 짓만 골라 하는 저 놈은 잘만 나간다고 분통 터뜨리지 마라.
아무리 억울한 일 당해도 백 없으면 호소할 곳 없다고 서러워 마라.
그것이 너희가 만든 세상 아니더냐?

권력에 눈 멀어 수 천의 동포를 무자비하게 도륙한 자가
이 나라의 원로 대접 받는 것을 기이하게 여기지 마라.
환자복에 마스크 끼고 휠체어 타고 검찰에 출두하는
대형 비리 재벌 총수들에게 손가락질 하지 마라.
거침없이 팬티 내리는 여신도가 자기 사람이라는 따위의 망언을 일삼고,
권력에 아첨하고 백성들 위에 신으로 군림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성직자로 추앙받는
이 땅의 타락한 종교에 가슴 아파 하지 마라.
성추행에, 논문 표절에, 병역 기피에, 세금 포탈에,
온갖 상상할 수 없는 죄악의 덩어리인 자들이 권세를 누린다고 배 아파 하지 마라.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법도 멋대로 유린하는
천하에 둘도 없는 비열한 사기꾼이 아직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땅을 치지도 마라.

그것이 너희가 만든 세상이다.

무덤에 들어갈 날 멀지 않은 우리 늙은이들이
지팡이 짚고, 휠체어 타고, 기어서, 자식들에게 업혀 투표장에 가
너희들이 살아갈 세상에 똥칠 해 열심히 망쳐놓는 동안
피시방에 처박혀 게임에 몰두하고,
친구 불러내 술이나 처마시고,
애인 꼬셔내 모텔에서 아랫도리 열심히 비빈
바로 너희들이 만들어낸 거지같은 세상이란 말이다.

안보관과 국가관이 투철한 우리 늙은이들이야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지만,
너희들 젊은 것들이 존경해 마지 않는
빨갱이 팽귄 슨상이 말하지 않더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부엉이바위에서 짬뿌한 또 하나의 빨갱이인 노구리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하지 않았더냐?
근사한 그 말들이 그럴듯하긴 하지만 너희들의 즐거운 하루,
아니, 그 하루 중에 단 20분 정도라도 희생할 값어치까지는 없는 것 아니냐?
 
그래, 그러니 오늘의 보너스 휴일을 짜릿하게 즐길 궁리나 마저 해라.
대신 나중에라도 세상이 어쩌니 저쩌니 헛소리는 하지 말거라.

우리가 투표한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우리는 아무 힘도 없는 일개 개인일 뿐이라고 핑계대지 마라.
죄악으로 가득 찬 노아의 시대에 그 더러운 세상을 쓸어버린 건
지구를 강타한 혜성도, 외계인의 침공도 아닌
수없이 많은 작은 물방울들이 만들어낸 대홍수였다.

- 한 때 이 땅의 젊은 '놈'들 중 하나였던 50대 늙은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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