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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0 21:31
(진실의길 / 정운현 / 2012-04-09) 8년 전 한 성인방송에서 한 막말로 인해 가히 융단폭격을 맞은 ‘죄인 김용민’은 어찌 지내고 있을지가 궁금했다. 지난 토요일엔 일체의 일정을 접고 두문불출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부활절인 어제는 가족과 함께 교회에 가서 기도드리는 장면이 보도됐다. 그러면 오늘은 뭘 하고 지낼까? 궁금해서 그의 휴대전화기로 문자를 넣어 봤다. 그리고는 여건이 되면 전화인터뷰를 한번 하자고 제안했더니 ‘그러마’ 하고 금세 답이 왔다. 그와의 인터뷰는 9일 오후 4시부터 40분간 이뤄졌는데 그때 그는 지역구에서 합정동 ‘나꼽살’ 녹음장으로 이동 중이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이용해 인터뷰를 한 셈이다. 졸지에 성사된 인터뷰여서 두서없이 물어보았으나 의외로 그는 차분했고 목소리도 담담했다. 몇몇 까칠한 질문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응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고백하고 사죄했으며, 힘주어 얘기해야 할 대목에서는 작심한 듯 짚고 넘어갔다. 자세한 문답은 아래 전문을 보기로 하되, 한두 가지만 뽑아낸다면 그는 부패한 종교권력 집단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었다. 그 자신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기독교에 대해 깊은 애정과 신앙을 갖고 있었다. ‘신성모독’을 한 것은 그가 아니라 바로 이들이라며 그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 여부를 떠나 불의한 집단과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만 더 소개하면, 만약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문방위’에 가서 <조선일보>를 (두드려) 잡겠단다. 둘 다 기대가 크다. 다음은 그와의 문답을 간추린 것이다. - 요즘 금식기도를 한다고 들었다. 기도 내용은 뭔가? “단식투쟁은 아니고 신앙인으로서 종교행위일 뿐이다. 현재 저로선 믿을 건 우리 지역의 유권자들과 하나님밖에 없다. 하나님에게 의지하고자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 어제(8일) <조선일보> 1면에서 ‘한국정치가 창피하다’고 보도했는데…. “새누리당이든 조중동이든 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비판한 것은 온당하며 수긍한다. 저의 잘못에 대해 거듭 반성도 하고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들의 사퇴 압박이 선거전략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새누리당이나 조중동은 심판의 대상일 뿐 그들이 심판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의 잘못은 충분히 인정한다. 그러나 그 판단은 노원갑 유권자들이 하실 것이다. 저는 조중동이나 새누리당이 그러는 걸 보고 완주하기로 결심했다.” -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언론의 보도를 어찌 보나? “언론의 건전한 비판은 새겨듣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8년 전의 일이라느니 30대 초반의 일이라고 해서 용인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두말할 것 없이 무조건 잘못한 일이다. 다만, 언론의 지적 가운데 터무니없는 비판이나 모략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 <한겨레>와 <경향신문>도 선거사무실 출입금지라는 데 사실인가?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그런 결정을 내린 적은 없다. 아마 지지자들 가운데 어떤 분이 그리 한 걸로 안다. 반대자들로부터 설사 얻어맞는 한이 있더라도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번 일로 지역주민들에게 사과는 몇 번이나 했나? 또 반응은? “동네 분들을 만나 뵐 때마다 사죄드리고 있다. 그분들 속마음까지야 알 수 없지만 면전에서는 이해도 해주시고 또 용서도 해주시더라. 부끄럽고 감사할 따름이다.” - 이번 사태로 선거운동 일정에 차질은 없나? “사태가 터진 후 며칠 자숙기간을 가졌다. 일단 그게 사람의 도리 같았다. 토요일부터 금식하면서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전체 일정에 별다른 차질은 없다.” - 이번 사태의 발단은 개그맨 김구라 씨의 유세지원 동영상 때문인 것 같은데…. “김구라 씨는 평소 참 좋아하는 형이다. 이번 일로 혹시 형이 어려움에 처해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구라 형은 막말만 하는 그런 개그맨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시대를 고민해 왔고 또 풍자와 해학에도 뛰어난 개그맨이다. 아무튼, 미안할 따름이다.” - 부친이 원로목사라고 들었는데 평소 기독교에 대한 감정은 어떤가? “어릴 때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녀왔다. 하나님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믿음을 갖고 있고 저에겐 여전히 굳건한 신앙의 대상이다. 조금도 회의나 의심을 가져본 적이 없으며 뼛속까지 존경을 갖고 있다.” - 기독교 진영에서는 김 후보가 한국교회를 모독했다고 주장하는데. “신성한 하나님과 한국교회 종교권력자들과는 같을 수 없다. 저는 한국교회의 개혁을 주장했는데 그들은 그걸 신성모독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저는 개신교의 부정과 부패, 비리를 비판해 왔는데 교회 내 기득권 세력들이 이를 위협으로 판단한 듯하다. 이번에 이들이 저를 비난한 것은 일종의 계략이자 부당한 선거개입이라고 본다.” - ‘종교권력자’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집단)을 말하는가? “먼저 밝혀둘 것은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하나님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며 참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형교회의 보수성향의 목사들은 권력자가 돼 있다. 그들은 교회의 재산과 권력을 사유화한 채 이를 부당하게 세습하는 사례도 더러 있다. 또 어떤 목사들은 교회 돈 횡령, 신도와의 불륜행각 등 각종 비리와 부도덕한 행위로 교회와 하나님을 욕 먹이고 있다. 이런 자들을 저는 종교권력자라고 부른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 여부를 떠나 제 평생을 두고 이들과 싸워나갈 작정이다.” -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과 이용득 최고위원이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는데…. “우선 이용득 최고위원이 보냈다는 ‘괴문자’는 받은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두 분 모두 당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한다. 이 역시 저의 부덕에서 비롯된 허물로 여길 뿐 두 분에게 특별히 섭섭한 점은 없다.” - 당에서는 사실상 후보사퇴를 요구했는데. “선거 국면에서 당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부담만 드려서 송구하고 죄송할 뿐이다. 그러나 당에서 끝까지 포용하고 이해해준 것으로 이해한다. 혹자는 ‘거리두기’라고 하는 데 그만하면 당이 제게 큰 배려를 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죄송하고 감사하다.” - 6일 노원포럼 등 노원종교시민단체연합에서 ‘성명서’를 내 김 후보를 둘러싼 각종 문제와 자격 시비에 대해 이 지역 유권자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혹 이 단체와 무슨 관련이라도 있나? “전혀 관계가 없다. 출마선언 후 경황이 없어서 미처 인사도 드리지 못했다. 제 문제가 전국적인 문제로 부상하자 그분들도 고민 끝에 그런 결정을 하신 걸로 안다. 저에 대한 지지 선언도 아니고 단지 주권자로서의 주권행사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 - 어제 서울광장 행사 때 ‘삼두노출’을 하지 않고 조수석에서 앉아 있었는데 혹시 쫄아서 그랬나? “차마 대중들 앞에 얼굴을 내밀 수가 없었다. 뭘 잘했다고….” - ‘막말’ 얘기가 나와서 하는 얘긴데, 평소에도 욕을 잘하나? 요즘도 그런가?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욕을 잘 안 하는 편이다. 그때 한 욕들은 대본대로 추임새 삼아 한 것이다. 그런데 ‘8년 전 막말’과 ‘나꼼수’에서의 막말은 달리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나꼼수’에서 간간이 하는 욕설은 그냥 욕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담벼락 보고 욕이라도 하라’고 하신 말씀과 같은 취지에서다. MB정부 들어 위협하고 불법사찰 하니까 국민들이나 심지어 언론조차도 제대로 할 말을 못 해 왔다. 그래서 그들을 대신해 욕이라도 해주자는 생각에서 한 것일 뿐이다.” - 일각에서는 ‘생계형’이라고도 하던데 당시 생활이 실지로 어려웠나? “극동방송, 기독교TV 등 정규직에서 짤린 후 생계를 위해 돈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하던 시절인 것은 맞다. 물론 이런 것이 변명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 - 욕설에 이어 노인, 여성비하 발언도 있던데…. “저도 어른을 모시고 사는 자식으로서 죄스럽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특히 저는 할머니 손에서 크다시피 했다. 그런 제가 그런 소리를 한 것은 씻을 수 없는 과오다. 아내에 대해서도 한없는 사랑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때의 실수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 - 만약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다면 어느 상임위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가? “우리 지역 유권자분들께서 저를 받아주시고 그래서 국회로 보내주신다면 전공(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을 토대로 ‘문방위’에 가서 악의적 보도를 일삼는 <조선일보>를 잡고 싶다. 2지망으로는 교육위에 가서 우리 자녀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미력이나마 보태고 싶다.” - 끝으로 지역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저는 인격적으로 부족함이 많고 잘못한 일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깊이 뉘우치며 또 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저에게만 있을 뿐 다른 야권 후보들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전적으로 ‘MB 심판’ 선거입니다. 최근에 터져 나온 민간인 불법사찰 건은 새누리당도 공범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위원장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 스스로가 심판을 자초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원 지역 유권자 여러분들께서 이런 점에 대해 현명한 심판을 내려주실 것으로 판단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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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되면 ‘문방위’ 가서 <조선일보> 잡겠다”
[김용민 작심인터뷰] “‘막말’, 부끄럽고 죄송하며 깊이 회개하고 있다”
이유야 어찌 됐건 간에 이번 4.11 총선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단연 민주통합당 노원갑 김용민 후보다. 요 며칠 간은 한명숙도, 박근혜도, 문재인도 안 보인다. 오로지 김용민 뿐, 마치 그가 대선후보라도 된 듯하다. 심지어 총선 이슈로 예상됐던 ‘MB 심판론’도, 민간인 불법사찰 건도 ‘김용민 심판론’이 다 집어삼키고 말았으니 두말해 뭣하겠는가.
▲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에서 19대 국회의원 선거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많은 유권자가 참석한 가운데 비전 발표회를 하고 있다. ⓒ김용민 블로그
▲ 6일 서울 월**에 위치한 한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막말에 대해 엎드려 절하며 사죄하는 김용민 후보 ⓒ김용민 블로그
▲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김어준 총수, 주진우 기자가 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사진을 들고 ‘삼두노출’ 퍼포먼스를 벌인 뒤 이동하고 있다. ‘나꼼수’ 멤버인 서울 노원갑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는 조수석에 앉아 있다. ⓒ오마이뉴스
출처 : http://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632&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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