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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0 15:05
정성일 기자 so*******@vop.co.kr
입력 2012-04-10 12:53:03 수정 2012-04-10 13:15:34
ⓒ양지웅 기자
7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투표참여 호소 셔플댄스 행사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김재연 후보와 청년들이 춤을 추고 있다.
4.11 총선을 하루 앞두고 여야 공히 투표율이 얼마를 기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선 승패를 가를 수도권 지역 112개 선거구 중 절반 가량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대부분의 박빙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55% 미만이면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투표율 55%를 승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보고 있다.
55% 투표율을 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르는 것은 젊은 유권자, 특히 20대가 얼마나 투표장으로 몰려드느냐다. 이번 선거에서 만 19세를 포함한 20대 유권자는 739만여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8%다.
20대를 제외한 연령대에서 평균 60%의 투표율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때, 20대가 지난 18대 총선처럼 30%대의 투표율을 기록하면 전체 투표율은 54%가량으로 떨어져 새누리당의 승리가 예상된다. 반면 20대 투표율이 윗세대 평균투표율과 비슷하면 야권의 승리가 점쳐진다. 20대가 전체 투표율과 이에 따른 선거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야권 투표참여 호소에 보수세력은 '정치냉소' 퍼트리기 전략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선거 승패의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야권은 투표 참여 호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명숙 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대학가, 시내중심가 등 20대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나꼼수' 멤버들도 시청광장에 이어 부산의 주요 대학가를 순회하며 "11일은 '가카'데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야당 지지자들과 주요 정치인들은 '투표율 70%를 넘으면 00을 하겠다'라는 '이색공약'을 내걸고 유권자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투표율이 70%가 넘으면 망사스타킹과 미니스커트를 착용하겠다"고 했고, 명진스님은 "투표율이 70%가 되면 힙합바지를 입고 개다리춤을 추겠다"라고 하기까지 했다. 한명숙 대표는 '롤리폴리' 춤을 추겠다고 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뽀글이 파마를 하고 유시민 대표는 보라색 염색을 하겠다고 했다.
ⓒ양지웅 기자
7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투표참여 호소 셔플댄스 행사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김재연 후보와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안철수 원장도 "투표율 70%가 넘으면 미니스커트 입고 춤추며 노래하겠다"며 투표 호소에 나섰고, 김제동 씨는 9일 "투표율 70% 넘을 걸로 보고 미리 공개합니다. 온몸으로 투표"라며 상반신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야권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적인 투표 참여 분위기가 형성되자 보수세력은 또다시 젊은 층을 겨냥해 '정치냉소'를 퍼트리며 투표율 낮추기 전략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김용민 후보에 대한 집중포화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조선일보>가 투표 전날인 10일 개재한 사설은 보수세력의 전략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설은 "이번 선거판을 통해 정치가 스스로 달라질지에 대한 희망을 상당부분 접었다"고 정치불신을 자극한 후, "저질 의원들이 제발로 국회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국민이 투표를 통해 그런 그들을 뽑은 것이다"라며 국민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뽑을 만한 사람이 없는데 뽑은 국민이 잘못이라는 얘기다. 사실상 투표하지 말라는 말에 가깝다. 사설은 "우리 정당이 아직 이런 수준이라면 국민도 대의정치 정신에 맞춰 선거 때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잠시 접을 수밖에 없다"라고까지 했다.
20대들이 왜 굳이 투표장으로 가려할까
그렇다면 4월 11일 투표 당일, 과연 20대들은 투표장으로 몰려가게 될까. 최근 몇 년 간 진행된 과정을 살펴보면 이번 총선에서도 이들은 투표소에서 '냉소'를 떨치고 '개념'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몇년간 진행된 선거가 '세대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 현상속에는 '계급 대결'이 숨어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암울한 현실에 대한 젊은 층의 분노가 표출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최근 젊은 층의 투표율이 올라가고 이들이 대부분 야권성향인 현상에 대해 <진보 세대가 지배한다>의 저자 유창오 씨는 "지금 사회에 새롭게 진입하는 20대는 중심부 노동시장에 편입될 기회가 거의 없다"며 "보수세력은 2040세대와 그 윗세대가 정치적으로 반목하는 것을 놓고 세대갈등이라고 말하지만, 본질은 계급투쟁"이라고 주장했다. '하류사회'라는 책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계층간의 갈등은 본질적으로 계급간의 갈등이라고 한 일본의 미우라 아츠시와 같은 맥락이다. 세대 자체가 빈곤화되면서 이들의 분노가 정치를 통해 표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지웅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오전 서울시 동대문구 ***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2012학년도 입학식에서 인건 총장 등 서울시립대 관계자들과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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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이 공식 발표가 있던 20일, 네티즌은 다양한 '북한산'제품들을 소개했다.
정성일 기자 so*******@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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