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라는 권리 포기했더니, '가카' 탄생했어!

[2030 투표혁명이 세상을 바꾼다⑦] 20대에게 고함

인터넷 패러디 작가 '하얀쪽배'(신상민)

입력 2012-04-07 14:22:16 l 수정 2012-04-09 08:24:29

"남을 밟고 올라서라 뒤쳐지면 죽는다"

학창시절을 한번 돌아보자.
우리가 배운게 뭐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여 좋은 대학을 가야하는 당위성만 배우지 않았던가?
주변을 돌아볼 여유없이 앞만보고 도태된 친구들을 밟고 올라서라고 강요 당했겠지.
누가 도태되든 누가 소외되든 나만 아니면 되는 거니까.
다시 생각해봐, 그게 바른 교육이었어?

나는 대기업에 취직할거다?

이제 우여곡절 끝에 적당히 대학에 진학도 했어.
그런데 지금 뭐하고 있지?
몇몇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열심히 스펙쌓기 놀이를 하고있지.
열심히 하면 다들 대기업 취업할 수 있다 하는데, 그럴리가!
대기업은 한정되어 있고, 걔네들이 구직자 전부를 수용할 수 없는건 당연하잖아
그럼 다들 열심히 해도 결국 너와 나 둘중 하나는 대기업 못가겠지.
그런데 왜 대기업에 가려고 하지? 아~ 연봉을 많이 주니까.
그럼 중소기업은 왜 연봉을 적게 주지? 덜 똑똑해서? 일을 덜 해서?
잘 생각해봐, 이런 판을 누가 만든걸까?
지금 네가 짜여진 그 판에서 애초에 공정하지도 않을 규칙을 준수하며
1등을 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는건 아닌지.
어차피 그 1등이라는게 한정된 거라서 네가 1등이 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건데.
규칙을 좀 바꿔보고 싶지 않아? 아니 판 자체를 엎어버리고 새로 짜고 싶지 않아?
모두가 공동 1등하는 그런 판은 불가능할까?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과 같은 연봉을 받으면 세상이 망하나?

결국은 부질없는 경쟁

어느 회사를 들어가든 동일한 연봉을 받는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어떤 직업을 선택할래? 돈 많이 주는 직업? 다 같아져 버렸는데?
이제 선택할 수 있는건 하나밖에 안남아. 하고싶은 일을 하는거.
그래서 돌아보면 지금까지 해온 피 터지는 경쟁은 뭐다? 뻘짓이다
누가 그걸 모르냐고? 불가능한 얘기라고?
판을 짜는게 정치라는 거야, 판을 짜는 사람들이 정치인이라구.
그 정치인을 누가 뽑는다? 국민들이 뽑는다구.
이런말이 있어, "민주주의에서 국민들은 그들의 수준에 꼭 맞는 지도자를 가진다."
당연하겠지, 국민들이 투표해서 뽑는거니까.
지난 선거 20대의 투표율은 말 안해도 알거야. 그리고 우리 가카… 말 안해도 알지?
내 권리를 내가 포기하는데 뭐 어때. 이런 생각이 우리 가카를 탄생시킨거지.
그리고 기존의 판은 더욱더 크고 단단해지는거고.

현재 가지고 있는 힘을 뺏기지 마라

너희들의 투표율이 낮을수록 너희는 그만큼 하찮은 존재, 우스운 존재로 그들에게 인식될거야.
그리고 아무런 떡고물도 못 얻어먹는 신세가 되겠지. 지금처럼 말이야.
대접을 받고 싶으면 힘이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줘.
투표 안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유일한 힘을 빼앗기는, 갖다 바치는 행위야.
힘이 약한 상대 앞에서 그 상대 눈치를 볼 리가 없잖아?
반값등록금 외쳐봐야 지금 정치인들이 귀담아 들을리가 없어.
너희들이 지금까지는 '힘'없는 상대 였으니까.
20대가 투표에 모두 나서면 분명 너희들이 누리는, 꿈꾸는 세상이 온다. 정말이다.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이번엔 친구들 손에 손잡고 투표장 함 가봐.
그리고 지켜봐, 세상이 어떻게 바뀌나.

ⓒ하얀쪽배

인터넷 패러디작가 하얀쪽배(신상민) 투표 독려 패러디물

출처 : http://www.vop.co.kr/A0000049084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