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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 박근혜 “문 따고 들어가자”

댓글 3 추천 2 리트윗 0 조회 154 2013.07.15 15:52

1998년 12월 박근혜 “문 따고 들어가자”
耽讀 | 2013-7-15 15:03


지금부터 15년 전인 1998년 12월 IMF 1년 주년을 맞은 국민들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잃거나, 사업체가 망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리고 가정이 해체되는 일들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는 때였습니다. 그 질곡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날 밤을 보내면서 내년(1999년)에는 더 나은 세상이 자신과 가정이 임하기를 바라는 기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국회본관 '529호실'에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 40여 명을 포함해 당직자, 보좌진 등 총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529호실은 국회 정보위원회 자료 열람실이었습니다. 정보위원회 열람실이라면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정보위원들도 여당인 국민회의 의원들과 함께 국가안전기획부장(현 국정원장) 등에게 요청한 자료를 열람하는 곳이었습니다.


1998년 12월 박근혜 "문 따고 들어가자"

하지만 그들은 이곳을 "사실상 안기부 국회 분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들 손에는 쇠망치와 끌, 드라이버가 들려 있었습니다. 야당 국회의원들이지만 무턱대고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국민의 정부였지만, 그래도 안기부입니다. 강제를 문을 열고 들어가면 "법 위반"이라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입니다. 그때 한 사람이 외쳤습니다. "문 따고 들어가자!".

국회의정사는 이를 '국회 529호실 난입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13일 <프레시안>'박근혜 대활약 '국회 529호실 난입 사건'을 아시나요' 기사를 보면 그때 상황과 이후 전개된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 기사를 지난 주말 굉장히 많이 리트윗하고, 퍼날랐습니다.

자신들 생각처럼 529호실이 안기부 국회 분실이라고해도, "문 따고 들어가자"는 것은 국회의원 '품위'를 저버린 행위입니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분이 어떻게 문을 따고 들어가자고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박 대통령은 15년 전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하지만 국회의원이 국회 기물을 부수고 들어가자는 것을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 바로 '박근혜 부총재'였음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박 부총재는 "문만 딴"것이 아닙니다. 1월 3일에는 기자들에게 "안기부 문건중에는 '우리당 소속 어떤 의원이 탈당 기미가 있는 것 같은데 안기부 상부에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다'고 기재돼 있다"고 폭로했습니다.-1999.01.03 <연합뉴스> 야, '국회 529호 사건' 강경대응 재확인 참고

만약 이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누구입니까?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 중앙정보부 정치공작 가장 큰 피해 당사자입니다. 그런데 그가 대통령이 된 후 정치공작을 자행했습니다. 박정희-전두환이 중정과 안기부를 통해 정치공작한 것은 그들이 독재정권이기에 '당연한 것'이었지만, 김대중은 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박근혜, 안기부 문건 내용 폭로했지만…문건 실체는 공개못해

주목할 점은 박근혜 부총재는 문건 내용을 '봤다'고 했을 뿐, 기자들에게 문건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여당인 국민회의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같은 달 6일 정동영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국회 정보위 열람실에서 빼내간 원본 자체를 조작한데 이어 그 해석을 통해 2중으로 조작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박근혜의원은 한나라당 L의원에 대한 '주중대사 제의설'문건과 관련해 '상부접촉 요망'이란 문구를 직접 봤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안기부 직원은 이를 부인했고, 안기부 자체조사에서도 그런 성격의 문건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박근혜 부총재가 문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국민회의는 여당이니까? 당연히 그렇게 반박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한나라당 안에서도 박근혜 부총재 발언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당시 안택수 한나라당 대변인은 "(박근혜 부총재가 언급한) 이와 관련한 내용이 들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관련 부분이 누락돼 있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습니다.-위 <프레시안>기사 참고

▲ <경향신문> 1999년 1월 7일 자 기사 529호에 들어가 문서를 분류했던 홍준표 의원(현 경남지사)는 "그 같은 내용의 문건은 처음부터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경향신문> 1월 7일는 더 놀라운 보도를 했습니다. 529호에 들어가 문서를 분류했던 홍준표 의원(현 경남지사)는 "그 같은 내용의 문건은 처음부터 보지 못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문서를 분류한 사람도 보지 못한, 문건을 박근혜 부총재는 '봤'다고 폭로했습니다.

갑자기 1950년대 '매카시즘'이 떠오릅니다. 1950년 2월 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힐링에서 조셉 매카시(Joseph R McCarthy)는 종이 뭉치를 들고 "여기 바로, 내 손에! 205명의 공산당원의 명단이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국무부에서 미국의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고 외쳤습니다. 이 말은 미국 사회를 약 4년 동안 '빨갱이잡기' 광풍을 휘몰아치기 했습니다. 하지만 종이 뭉치에는 공산당 명단이 없었습니다. 


1950년 매카시 "여기에 공산당 명단 있있습니다"와 무엇이 다를까?

매카시가 종이뭉치 공산당 명단을 공개하지 못했듯이 박근혜 부총재도 "우리당 소속 어떤 의원이 탈당 기미가 있는 것 같은데 안기부 상부에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다"는 문건을 공개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박 부총재는 '침묵'에 들어갑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그 문건을 공개하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때 자신이 봤다고 한 것이 거짓말이었다면 '법과 원칙'이 몸에 배인 분 답게 깔끔하게 사과해야 합니다.

<연합뉴스>는 1월 6일 '529호 난입사건' 제목 기사에서 "한나라당은 당초 529호실에 도청시설이 갖춰진 것은 물론 정치인 사찰, 특히 야당의원에 대한 사찰 문건이 다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판단,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는 초강경 수단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이 지난 2일과 5일 두차례에 걸쳐 공개한 문건 59건의 내용을 살펴보면 '내각제 관련 문건' 등을 제외하고는 '개인메모' 수준에 불과한데다, '정치사찰'의 확증이라고 보기에는 '함량미달'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더구나 한나라당은 문건의 내용을 '과대포장'함으로써 여당으로부터 '조작의혹'이라는 역공을 받기도 했다"면서 "박근혜부총재가 L의원에 대한 동향보고 문건 말미에 '상부접촉 요망'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었다고 주장했다가 국민회의 측으로부터 조작시비를 불러일으킨 것 등이 좋은 예"라고 분석했습니다.


노무현 "국회 529실은 야당(한나라당)이 늑대 키우던곳"

이런 일에 노무현 대통령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국민회의 부총재였습니다. <연합뉴스> 1월 21일 '노무현부총재 "국회 529호실 야당이 늑대 키우던곳"' 제목 기사에서 "노무현 부총재는 경남 창원시내 창원호텔에서 열린 국민회의 창원갑지구당(위원장 이상익)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해 '국회 529호실은 한나라당이 '늑대'를 키우던 곳이며 전에는 13명이나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안기부 직원이 이유야 어떻든 국회내에서 국회의원들의 신상과 관련된 정보를 메모한 것은 국회의원들을 모욕한 행위"라며 안기부를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발언 뜻은 정치사찰은 한나라당이 '전문'이란 일갈이었고, "문 따고 들어가자"며 강경책을 펼쳤던 박근혜 부총재를 에둘러 비판 것입니다. 이 같은 노무현 직설어법이 한없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6년이 흘렀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7월, 옛 안기부와 국정원 비밀 도청 사건이 터졌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는 비슷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박근혜, 2005년 7월 안기부X파일 터지자 "특검합시다"

2005년 8월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에 대해 공개하자고

 했다.<오마이뉴스>

 

 노무현 대통령은 안기부 도청 파문과 관련해 "덮어서 이득 볼 것이 무엇이 있나, 아무 것도 없다, 진실만이 답이다"라며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또 박근혜 대표는 "사생활 빼고 공개하자는 제의에 대해 전부 공개해도 상관없다, 한나라당은 전혀 부담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당당하게 말했다.-2005.08.02 <오마이뉴스> X파일 정국, 노무현과 박근혜의 공통점

안기부 도청파일은 1997년에 일어난 사건이므로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는 한결 자유로운 위치였습니다. 박 대표는 또 9월 9일에는 "국가권력기관이 사생활을 도청한 자료를 받고 (이를) 들고나와 사후 문제가 되는 것은 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가권력기관이 함부로 불법도청을 할 수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재발방치 차원의 입법을 해야한다"며 안기부 불법도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 대표가 불법도청 재발방지를 위해 "입법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눈에 띕니다.

특히 "이런 문제를 단호히 다루지 않으면 누구든 불법도청에 대한 굉장한 유혹을 받게되고, 불법 도청의 공포에 떨지 않을 사람이 없게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특검을 통해 법 테두리 내에서 모든 것을 다루도록 해야한다"며 특검을 촉구했습니다. 국가최고정보기관이 불법도청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박근혜 대표에게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불법도청이 사람들을 얼마나 공포에 떨게 하는 것도 잘 아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왜 박 대통령은 1998년 12월 국회 529호실을 문을 따고 들어가자고 했고, 2005년 8월 안기부 불법도청때는 특검을 주장했을까요? 주목할 점은 두 사건 모두 박 대통령 자신과 관계 없는 일이었습니다. 사건 실체가 드러나도 박 대통령이 타격 입을 것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정보기관 사찰과 불법도청을 당당하게 밝힘 정치인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될 것입니다. 이런 일에는 단호하고, 강경했습니다.


1998년 박 부총재와 2005년 박 대표와 2013년 박 대통령은 '동명이인'?

또 시간이 흘렀습니다. 2012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민주당과 문재인이 의원이 국정원 직원을 감금했다면서 "성폭행범이 저지를 일을 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2013년 6월과 7월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이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이 야당 주장이 아니라 검찰 수사로 드러났는 데도 "난 국정원에게서 아무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강변합니다.

또 "국정원은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해 국기문란을 범한 남재준 국정원장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정원이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한 발언을 '해석'까지 했는 데도 침묵입니다. 국정원 부정선거 개입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박 대통령과 상관 없는 것이 아니라 매우 밀접합니다. 아무리 "나는 도움 받은 것 없다"고 강변해도, 대화록 공개는 청와대는 모르는 일이라고 우겨도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신과 관계가 있으면 '침묵'해버립니다. 1998년 12월 "문따고 들어가자"고 했던 박근혜 부총재와 2005년 안기부 불법도청은 용납할 수 없다며 특검을 촉구했던 박근혜 대표와 2013년 청와대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동명이인일까요? 아니면 말로는 '국가와 결혼'했지만,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박근혜의 '두 얼굴'일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1999년 1월 6일 국민회의는 이런 논평을 냈습니다.

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외모이지만 정치 행태는 18년 장기 집권자의 검은 선글라스를 연상케 한다

http://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table=byple_news&uid=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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