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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3 23:17
신년 초
신록이 차 오르던 연두빛 바램에
내 게으름이야 타고난 천성이라
쓰기에는 부담이고 버리기엔 아까운 땅 자락
군데 군데 심어 둔 가시달린 두릅나무...
잘 키운 놈으로다 벗들과 나눔하면
배가 되는 기쁨을 기대하고 돌본 것.
아랫집 농막에 공사가 한참였고
일꾼 하나 침 흘린 유혹에 무너져
무참한 손길이 지나가 버렸다.
탐욕이 부끄라와 동행들과 나눈다고
맛나게 끊여놓은 라면옆 초장에
이리 무쳐 저리 무쳐 봄 맛을 즐겼단다.
..........
이보시요 아무개님 나눈맛은 탓지않소
일년 농사 기다린 주인맘도 훔쳐가면
비어 버린 내마음은 누가와서 채워주오?
미안하오 주인장,
먼지나는 흙바닥에 봄 햇살이 따가와서
흘려 훔친 땀방울이 저리 훔친 두릅됐소
내 손이 갔소 마는 먹은것은 나누었네
그리 알고 노여마소
이보시요 양반님아 달라하면 주었을터
몰래 훔친 마음도 나눔했다 지워지오?
어익쿠 미안타요 유구무언 여 있소!
그리 말씀 내어시면 내도 또한 유구무언!
앞산도 넘어가구 뒷산도 넘어가면
내 벗과 나누어질 두릅순은 있을께요.
잘 무쳐 드신 두릅 굵은 똥은 싸시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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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唯心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