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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 트라우마

댓글 16 추천 5 리트윗 0 조회 184 2013.06.30 19:02

 

자신의 한계를 만드는 것이 뭔지 아니...
내가 경험한 상처들이다.

그 상처는

나를 쥐어박고 을러메어
굴레를 만들고 틀을 지워서
나를 가두고야 말아~
사람들은 그걸 한계로 여겨
벗어나는 걸 두려워 하지.

세상에서 가장 잘 보듬고
격려해주어야 할 내가
외려 등-신색-기라며
날 쥐어박는다고~

기분 참 엿같지!

그런데
이 상처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주로 외부의 어떤 상황에 대해
주체적으로 맞설 수 없었던
어린 시절에 형성된다.

맞설 수 없으니
무력하게
그 상황을 감당해 내는거지.

그 상처에 맞서지 못한 사람은
그 부당한 상황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성인이 되고 늙어가는 과정까지
마음속 깊은 곳에 쌓아 놓고 산다.
그건 정말 징글맞게 해소되지 않는
고통이기도 하고.

중학교 3학년으로 기억한다.

연신 빙글거리는 웃음끼를
얼굴에 가득 담은 채
내 뺨따귀를 타격한 친구 하나!

"어디가니?"
"아무개네 집에"
짜~~~~악!!

"왜가니?"
"그냥 놀러"
쫘~~~~악!!!

"너~ 날 어떻게 생각하니?"
"......."
짜~~~악!!

"왜 대답 안하니?"
"......"
쫘~~~악!!

"넌 내가 무섭니?"
"......."
쫘~~~악!!

"이새-끼 말을 ssip어먹었니?"
"......."
쫘~~악!

저항은 나는 결코 노예가 아니라는 선언이다.

그래서
저항하다 다리마디가 꺾여도
그건 큰 상처로 남지 않아!
꺾인 다리는
시간이 지나면 치유가 되니까.

그래서 저항의 경험은 보석처럼 소중한 것이다.

상처는
두려움 속에서
저항할 힘을 상실한 채
그 상황을 견뎌낸 사람들에게만
독버섯처럼 찾아온다.

비릿한 웃음끼 먹은 얼굴 하나하나
건들거리며 내게 던진 언어 한 마디 한 마디
질문뒤에 따라붙은 매운 손맛까지
섬세하게 기억속으로 당겨와
이젠 중늙은이가 다되어가는
이순간까지도 날 괴롭히는거다.
큭~참 지긋지긋하지~

이제 내 몫으로만 남겨진 치유의 문제.

상대는 이미 아득하게 잊고 말았을 옛일을 상대도 없이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상담자가 내게 물어왔다.트라우마

"그 사람과 만나면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 "
"무엇이든 하고 싶을거 같은데요~"
"글쎄요~ 확실한 감정은 아니지만 공감하고 싶어요."
"무엇을 누구와?"
"당시의 굴욕감을 그놈과요~"
"그래서요?"
"그래서 치유가 될까요?"
"그거야 모르죠. 해 본 적이 없으니까."
"당신이 맞은 것만큼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은 생각은 없구요?"
"큭! 복수하자는게 아니잖아요~ 그렇게 해서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그럼요?"
"내 아픔을 그놈이 공감하는 것입니다. 진심으로요. 하지만 가능성이 없지요"

부당하게 억눌려 본 사람은 안다.
굴종과 비겁이 자신을 얼마나 왜소하게 만드는지.

부당한 상황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그 용기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한없이 빈약한 나를 지지해 주는 근원이 필요하다.

가족을 넘어 우리에게 사람이 필요한 이유!



영화 한 편 추천하자
남영동 198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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