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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9 05:19
김무성과 김재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글과 국어, 민주주의에 대한 공부부터 다시 해야 할 듯하다. 국가와 정부도 구별하지 못하는 남재준 국정원장이 유신독재시절을 연상시키는 초법적 행태로 인해 만천하에 공개된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읽고도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것을 볼 때 한글과 국어에 대한 공부가 너무나 부족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들은 서너 살이면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인터넷 검색에 대한 공부도 다시 해야 것 같다. 지나간 일들에 대한 사실 확인이나 자신이 한 말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을 위해서 곳곳의 서버에 당시의 영상과 사진, 텍스트 등이 일체의 왜곡이나 편집을 배제한 채 날 것 그래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과 김재원의 행태에서 보듯 권위주의적 서열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도 다시 받아야 할 듯하다.
한글과 국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보수 진영이 하늘처럼 떠받드는 미국의 유력지 중에서 보수 성향의 WSJ(월스트리트저널)과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즈가 공히 이해한 회의록 독해를 보수 진영의 인사들은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보면 인류의 뇌가 인터넷 검색 때문에 급격히 퇴화한다는 연구논문이 사실은 사실인 모양이다.
헌데 유독 보수 진영 인사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혹시 이들은 어느 곳에서든 시간만 나면 들판(야)의 우측(동)만 찾아보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혈액순환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야한 사진을 보았던 심 모 의원처럼 말이다.
이제는 개나 소도 모두 다 알게 된 국가의 1급 비밀문서가 소리 소문도 없이 일반기록물로 변질되는 과정에서 보수 진영의 인사들이 회의록 전문을 보면 저절로 왜곡·편집되는 마술을 부리는 모양이다. 그들의 독해력이 일반 국민과 너무나 차이가 나니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NLL 지역이 젊은이들의 피로 지킨 곳이라 했는데 그러면 그곳에서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는 방법에 대해선 묵언수행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며느리도 모른다는 창조경제처럼 그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이참에 대국민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설명해주면 좋으련만 박 대통령은 일절 언급이 없다. 민주주의의 정치란 예측 가능할 때 가장 안정적이고, 모든 이들의 법의 지배를 따르는 이유도 미래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헌데 보수 진영의 인사들이 쓰는 한글과 국어 논법은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욱 힘들다.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있자면 대학교수들이 단 한 줄도 이해할 수 없다며 교수 임용을 불허한 발터 벤야민의 『독일 비애극의 원천』보다도 난해할 정도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어린애 장난에 불과하다.
이제는 새로운 존재의 원자로 변했을 세종대왕이 다시 부활한다고 해도 이들의 얘기를 듣고 있자면 훈민정음을 모두 다 파기했을 것이 뻔하다. 대체 이들이 쓰는 언어와 문장은 한글과 국어가 맞기는 한 것일까? 문맥의 앞뒤를 모두 잘라내 특정 부분만 확대해석하는 능력은 또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진정한 꼼수의 달인은 이들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공교육이 무너져 내렸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한글과 국어 교육마저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니라면 대다수 국민들과 다른 해석과 독해를 보여주는 보수 진영의 인사들에게 어느 학교나 학원을 다녔는지 물어보고 싶다. 분명 이들의 창조력은 한반도의 3대 미스터리 중 하나인 창조경제의 밑바탕이 될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답답한 것은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김정일 위원장도 모두 다 사자의 목록에 올랐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살아 있었다면 이런 초법적 행태를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든다.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이중 잣대를 보면 그 동안 북한의 외교적 결례와 무례함을 질타했던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수천 번 부관참시 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저승의 법정에 고발을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지난 정권의 어린쥐 파동과 영어몰입교육에 이어서 이번 정권의 한글과 국어, 자유와 평등이란 민주주의 욕보이기가 이제는 막장 중의 막장으로 치닫는 형세다. 이제 우리는 북한에게 외교관례와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라고 어떻게 요구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러고도 21세기의 정치와 행정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 한글과 국어, 인간 개개인의 양도 불가능한 존엄성에 기반한 민주주의 원리부터 다시 배워라. 국민을 대의하고 세비를 받는 의원들이라면 최소한 국민과 유권자 보기에 창피한 일들은 하지 말라. 당신들은 김무성에게 충성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들에게 입법의 권한과 행정부 감시의 역할을 부여한 것도 국민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심지어 일베충도 싸이트 내에서는 자유와 평등을 존중하거늘, 일상의 행태가 그들보다 못해서야 어찌 일국의 국회의원이며 집권 여당의 당직자를 자처한단 말인가? 제발 그놈의 천박한 싸구려 위계질서와 서열의식부터 고쳐라. 당신들이 있는 곳은 민주주의의 정수인 의회라는 자유와 평등으로 대의를 실현하는 최고의 전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