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6
0
조회 157
2013.06.19 22:38
감자를 캤습니다.
어무이 말씀으로
장마전에 캐는기 맞다 셨습니다.
다 캐진 못했습니다.
빗님이 급히 오셨기 때문입니다.
텃밭엔
지렁이도 살고
고넘들이 흙을 살리고 있었습니다.
완두콩을 땄습니다.
잘 익은 놈만 골랐지요.
잡곡밥을 그다지 즐기지는 않았으나,
요늠들의 풋 내음이 들어간 밥은
맛있게 먹어 볼 요량입니다.
작두콩이 아니랍니다.
올해는
게으름뱅이 농부인 제가 보아도
망초꽃 가득했던 텃밭에선
감자와 호박이
넉넉하고 풍성 해 보입니다.
나누고 싶었습니다.
나눔도 쉽지 않아 마음만 넘칩니다.
버려서 채움이 있다길래
버리고 싶습니다.
뭘 버려야 하는지를 찾고 있습니다.
一切唯心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