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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9 13:57
워싱턴님 고맙습니다.
올려주신 음악을 들으며 왜이리 눈물이 흐르는지 주체가 안되고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버지....
나이가 들어 갈수록 너무도 그리워지는 이름입니다..
여중시절 부모님은 시골서 방앗간을 하셨고 전 홀로 충주에서 자취를 했었지요.
어느날 수업을 하는데 아이들이 복도를 쳐다보길래 바라보니 초라한 모습의 아버지가
딸내미 공부하는 모습을 보시려 복도에서 교실안을 들여다보시며 두리번 저를 찾으시는 모습이였습니다..
언능 나가보니 아무 말씀 안하시고 그냥 웃으시며
수업료 내려 왔다고 하시며 돌아서는 그 모습....항시 아버지는 그 시골서 꼭 직접 오시어 공납금을 내셨습니다.
그 당시는 조금 창피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모습이 자꾸 생각나고 죄송하고....또한 너무 그리워지는 추억입니다..
결혼하고 둘째아이 임신 구개월쯤 아버지는 위암에 걸리셨고
서울에서 수술하시고 가망없다는 진단을 받으시고 고향으로 내려가시는 마지막날
시댁이 제사가 잇어서 가보지를 못했는데
다음주에 내려가니 이미 아버지는 의식이 없이 누워계셨습니다..
"아버지 저 왔어요!" 하며 울부짓으니 의식없는 아버지 눈가에 눈물방울이 조용히 흐르더군요..
간병인이 딸을 많이 기다렸다는 말씀에 저는 더 가슴이 미어졌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보내고 이십여년이 흐른 지금
홀로계신 아버님을 지켜보는 제 마음은 예전하고 많이 다른 감정을 경험하네요..
그저 불쌍하고 전화를 드리는 제 목소리는 늘 저도 모르게 떨리는 걸 느낍니다..
이제는 나도 지천명에 나이가 되니 그 모습이 저에 미래가 된다는 걸 아마도 느끼고 있는건 아닌지..
남은 시간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후회하지 않기위해 형식이 아닌 가슴으로 효도하렵니다..
부모든 친구든 나이가 들어가니 모든게 그리움으로 시간이 흐르네요..
워싱턴님 고맙습니다..
좋은음악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