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Home LOGIN JOIN
  •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 노무현광장

home > 노무현광장 > 보기

어머님의 부재......

댓글 10 추천 10 리트윗 0 조회 179 2013.06.18 07:56

"아버님 식사는 하셨나요?"

" 어 허허!! 방금 먹었어!"

전화기에 들려오는 아버님 목소리가 반가움과 허허로움이 묻어납니다

어제부터 홀로계신 우리아버님...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한달만에 같이 사시던 아파트가 무섭고 허전하다고

작은 집을 구입해서 어제 이사하셨습니다...

육십여년을  한세월 함께 하시다 지난 달 지병으로 어머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한 이년여를 아버님께서는 정말 놀랍고 존경스러울만큼 어머님을 지극히 간병하셨습니다

우리가 모신다고 해도 니네는 할 수없다고 하시며 꼼짝도 못하시는 어머님의 대소변을 다 받아내시고

추운겨울 병원을 모시고 갈때면  행여 바람이라도 들어올까 마치 어린아이들 둘러싸메듯 꽁꽁 목도리로 둘러싸메고 이삿짐 옮길때 사용하는 카를 이용하여 차로 모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동안 아버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서운하게 생각한게 늘 많았던 저는

그저 의무적으로 아버님을 대하고 살갑게 하지 않았었는데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신기하게도 요즘은 홀로계신 아버님이 애틋하고 마음이 늘 아프네요..

육십여년을 남남이 만나 자식낳고 고생하며 함께 사시다 훌쩍 동반자가 떠나고 홀로 남으시니

그 심정과 쓸쓸함이 과연 어느만큼인지 감조차 잡기 힘듭니다..

그 허허로운 아버님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이제 철이 드는지 한줌의 재로 남는 어머님을 지켜보며 그동안의 쌓인 감정들이 다 사라지고

다 부질없고 그저 살아있는 하루하루 누구든 다 이해하고 사랑하고 아끼며 살고 싶은 마음만 가득합니다..

이 세상에 가장 가까운면서도 멀리잇는게 머리와 가슴이라네요..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가슴이 거부하니 행동으로 옮기는게 쉽지않은게 우리네 마음이죠..

하지만 마음을 바꾸니 평소에 대면대면하던 아버님이 이제는 그저 안스럽고 한 분밖에 안계신데

잘해야지 생각하니 저절로 자주 전화하게 되고 찾아뵙게 되네요..

이제 저도 나이가 들어가고 며느리도 얻을 나이가 다가오니 세상 바라보는 시야가 이렇게 바뀌어갑니다..

오늘 아침 아버님께 전화드리고 나니 마음이 짠해서 두서없는 글 올렸습니다.

시부모도 부모니 그저 말이라도 따뜻하게 전하고 이왕이면 잘하고 살자구요..

비오는 아침 오늘도 건승하는 하루되세요~

 

 

목록

twitter facebook 소셜 계정을 연동하시면 활성화된 SNS에 글이 동시 등록됩니다.

0/140 등록
소셜댓글
우연과인연 ì œì?¼ìµœê³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