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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21:18
오후 세시쯤 딸이 카톡을 보내왔다.
내가 사용하는 신용카드 앞면과 뒷면의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는~
순간 요즈음 익숙해진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놓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는, 딸에게 카톡을 보냈다.
카카오스토리에 있다고, 보라고,~
딸이 봤으니 사진을 삭제하라고 하는데,
삭제를 하지 못하고 쩔절 매다가, 딸이 빨리 지우라고,큰 일 난다고,
다급하게 카톡으로 일러주는데 머리가 하얗고 도무지 되지는 않고~
젊은 사람들이 있는 관리사무소에 가서 삭제를 해 달라고 하니
플레이어기기가 작동을 안 한다.(와이파이)
미 친뇬 널뛰듯, 콩 볶듯, 뛰어다니며 생각해낸 것이 분실신고였다.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분실신고 하는 과정이 얼마나 지루한지,
드디어 분실신고를 마치고 자랑스럽게 딸에게 전화를 하였다.
"딸 !!!! 분실신고 했어 안심해도 된다."
" 엄마 카톡도 안 봤어요?
핸드폰도 안 받고 집전화도 안 받고 어디를 가셨었어요?
그러잖아도 방금 해지 문자가 와서.......
내가 엄마 카스에서 카드사진 삭제하고 전화를 했었는데.
에구 ~ 엄마 카드 없어서 어찌 살거유?
차는 뭘로 타실려나?
카드 없이 한 번 살아보셔~"
딸이 임용고사 합격하고 선물로 만들어 준 카드로 사고 싶은것,
먹고 싶은 것, 남의 차를 타면 마음 놓고 기름도 넣어주기도 하면서
딸 돈으로 인심을 팍팍 썼었는데,
순간의 실수로 나는 망했다.
카스에 재미 붙인 탓이려나~
그 순간 바보가 되어 일을 그르치게 되었나?
나는 이래저래 나이들면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멍청이라서
딸에게 점점 꼼짝도 못하고 살 수 밖에 없이 생겼다.
에~구~ 내 팔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