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Home LOGIN JOIN
  •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 노무현광장

home > 노무현광장 > 보기

민주당의 착각, 일베를 퇴출시키겠다고?

댓글 2 추천 3 리트윗 0 조회 91 2013.05.29 21:44

민주당이 온갖 논란의 중심에 선 일베를 폐쇄시키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일베 회원들의 글들을 보면 일베는 충분히 폐쇄할 만큼 사회악으로 자라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일베에 올라온 글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가를 부정하며 역사를 왜곡한다 할지라도 일베 자체를 폐쇄시키겠다는 것은 지나친 월권이자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사실 일베 회원들의 글들을 보면, 또한 필자의 블로그에 와서 정신 나간 댓글을 달고 가는 자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이성과 상식을 벗어난 그들의 글들과 합성사진, 분탕질로 사이버 공간이 혼탁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일베의 폐쇄는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로 보입니다.

 

 

그들은 회원들의 글과 사진 등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도록 제대로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특정 인물과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인격 살인도 서슴지 않았으며, 국가의 존재마저 부정하는 것을 넘어 인종차별과 초법적 행태도 수없이 저질렀습니다. 일베를 폐쇄시켜야 할 이유들은 넘칠 만큼 많습니다.

 

 

하지만 극우적 성향을 넘어 자기 파괴적인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는 일베의 존재는 대한민국의 자화상 중 하나입니다. 극도의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재기가 불가능한 사회경제적 패자들은 극단으로 흐르기 마련입니다. 그들은 희망의 빛줄기 하나 발견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국가와 사회에 대한 극단의 분노가 쌓였고, 이를 표출할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헌데 우리나라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자신들의 얘기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극도로 협소합니다. 현실공간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사이버 공간으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을 포착한 자들이 일베라는 공간을 제공했고, 극단의 분노가 하류문화적 방식을 통해 무섭게 폭발했습니다. 이렇게 근거지를 마련한 그들은 거의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자신들의 분노와 증오를 남겼습니다.

 

 

언제나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생각이나 표현의 자극성은 극단에 이를 정도로 화학적 반응을 불러옵니다. 갈수록 극단적인 글들이 인기를 얻고, 이에 재미를 붙인 자들은 사실을 왜곡하고 사자를 폄훼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합니다. 국민이 합의한 사실과 역사마저 부정하는 이들의 행태는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이 악마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집단적 폭력이 주는 쾌감에 자신을 자제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 혼란에 빠져듭니다.

 

 

이쯤 되면 일부 일베 회원들의 심리 상태는 정신과의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극단적 폭력성을 띠게 됩니다.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이를 인증샷으로 올려 더욱 자극적인 인기와 쾌락에 빠져듭니다. 악화가 악화를 구축하는 이들의 일탈은 일베를 넘어 모든 인터넷 사이트로 퍼져나갑니다. 광란의 축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울 듯이 이들의 반국가적, 반사회적, 반인종적, 반성별적 행태는 곳곳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사이코패스를 제외한 일베 회원들은 불안함을 감출 수 없게 됩니다. 그들은 두 가지 선택에 직면하게 됩니다.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표현과 내용의 수위를 낮추는 것과 아예 더욱 극단적인 도발을 함으로써 자기 파괴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명백해집니다, 처벌할 자와 처벌하지 않아도 될 자들이. 거의 사이코패스에 근접해 정신과 치료를 받아도 회복이 불가능한 자들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인터넷 공간이란 어느 특정 부류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글들을 동원해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순기능(동시에 악기능이 된다) 중 하나가 감정의 배설을 가능하게 해주는 초공간적 의미입니다.   

 

 

하나의 사회에선 필자처럼 진보좌파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 있듯이 보수우파적 성향이 강한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극좌와 극우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이념적 편향성이나 양극화된 분포도가 나타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이상과 실제 사이에 무한히 넓은 공간을 지닌 민주주의가 어떤 정치체제보다 우수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극우적이고 근본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의 놀이터로 자리매김한 일베가 존재하는 것은 너무나 우려되지만, 정치권에서 폐쇄를 거론할 만큼 중대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그곳에서 그들만의 언어로 노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그들이 그곳에서 사회적 불만이나 개인적 열패감을 표출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볼 때 위험하지만, 긍정적 부분도 있습니다. 극단에 이른 감정을 사이버 상에서 배설하면 현실공간에서의 난폭한 행동이 줄어드는 경향은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실입니다.

 

 

물론 글로 하는 폭력도 매우 위험하지만 일베라는 사이트가 그런 자들의 놀이터라 치부하고 아예 무시하면 됩니다. 문제는 일베의 회원을 늘리기 위해서나, 아니면 일베의 확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일부 극단적인 회원들의 도를 넘는 행태입니다. 이들에 관해서 사법적 처벌을 가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들이 주구장창 주장하는 것이 실패의 책임이 시스템이 아닌 개인에 있다고 하니 그들을 처벌하는 것에 보수들도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충분합니다. 구태여 일베를 폐쇄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민주당이 알아야 할 것은 일베를 폐쇄시키면 반대의 사이트들도 폐쇄시켜야 하는 역풍이 불어오고 이는 인터넷 사이트들의 자율성을 크게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너무나도 많은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합니다. 좌우를 막론하고 표현의 자유도 급격히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순치시키는 것이 목적인 자들이 누구인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어느 나라나 극우과 극좌는 존재합니다. 그들은 사회의 위험성을 말해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아예 그들이 놀 수 있는 공간마저 제공하지 않으면 그 불만은 현실공간에서 표출되는 역효과를 불어올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막아야 할 것은 일베를 초정해 그들의 활동을 더욱 조장하는 국정원의 행태나 이를 기사화화해 시청률이나 구독자를 늘리려고 하는 종편이나 황색언론 같은 것입니다.

 

 

민주당이 할 일은 일베를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일베 회원 중에서 지나칠 정도로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지역감정을 부추겨 사회를 혼란시키고, 사회경제적 약자와 다문화가정, 여성과 성소수자, 외노자 등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과 욕설을 쏟아내는 자들을 처벌하는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일베는 자체적인 정화를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설사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일베를 폐쇄시키겠다는 발상은 빈대 잡다 초가산간 다 태우는 격입니다.

 

 

또한 일베의 광기는 사회적으로 대한민국이 지니고 있는 위험요소와 각종 문제들을 각성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나치가 사회적 패자들을 선동해 정권을 잡아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사회적 패자들을 선동해 극단적 국수주의를 조장하는 것처럼 이들이 광기는 사회적 경고음으로 충분히 대신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란 존재와 제도가 갖는 한계 때문에 어디서나 병리현상은 일어납니다. 유토피아가 존재할 수 없듯이 사람이 살아가고 소통하는 공간 속에서는 언제나 문제의 인물들이 나오기 마련이고 그들을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집단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들이 사회를 극단의 혼란으로 빠뜨리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사회적 해결책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합니다. 스펙트럼이 넓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좁힌다고 해도 양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극우가 문제라면 극좌도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배설할 사이버 공간까지 폐쇄시킨다면 이는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입니다. 김한길의 민주당(설사 문재인 의원이라고 해도, 물론 그럴 분도 아니지만)은 지금 지나친 오버를 하고 있습니다.

 

 

일베라는 사이버 공간과 일부 회원의 광기는 구별해야 대응해야 합니다. 지만원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도 않으며 사회가 자정의 힘을 가지고 있는 한 일부 일베 회원의 일탈은 얼마든지 처벌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블로그는 일베충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지만 문제가 되는 자들은 제가 알아서 법적 조치를 취하면 됩니다. 그것으로 충분한 것입니다.

 

 

달도 차면 기웁니다. 권불십년이라고도 했습니다. 일베만이 아니라 보수 세력과 정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베를 폐쇄시키기 전에 일베라는 사이트가 가능하게 된 구조적 원인에 대해 보다 많은 토론이 선행돼야 합니다. 일베 회원들 스스로 자정의 기회도 주어져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일베를 폐쇄시켜도 늦은 것은 아닙니다. 모든 범죄에도 공소시효라는 것이 있는데 하물며 사회경제적 패자이자 나이 어린 아이들의 탈선이라면 더욱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충분히 기다려줘야 합니다.

 

 

                       

          일베와 종편의 행태를 보면서 통합진보당의 가치를 세삼 확인하게 됩니다.

목록

twitter facebook 소셜 계정을 연동하시면 활성화된 SNS에 글이 동시 등록됩니다.

0/140 등록
소셜댓글
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