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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4 21:27
광장에 제 글이 좀 많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요즘 필 받아서 그러니깐용.
제가 이승환에 뻑 가서 하루 두 끼를 고구마로 떼워가면서 컴퓨터에 이어폰 꽂은 채 그 분 공연만 보고 있습니다.
드디어 동거인이 말을 겁니다.
“안 자?”
“먼저 자”
“안 먹어?”
“혼자 먹어.”
눈치 9단인 불나방이 보기에 오늘 아침은 좀 예뻐해줘야겠구나 생각을 하고 물었죠.
“뭐 먹을래? 난 고구마 먹을껀데.”
“아무거나 좀 줘 봐”
스토브 위를 보니 어제 먹다 남은 미역국이 있습니다.
다시 끓였죠.
밥 솥에 있는 밥에 미역국을 말아줬습니다.
거기다 계란 후라이 2개. 그것도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반숙으로다가…
“먹어~~~~."
동거인은 대접받는다는 생각이 드는지 입이 귀에 걸립니다.
전 지금 고구마를 먹고 있고, 동거인은 미역국말은 밥을 먹고 있습니다.
때를 놓칠 수 없어 제가 이승환공연 중 노통님멘트 부분부터 들려줬습니다.
그리고 3번째 [그대가 그대를] 부를 때,
“이번에 부른 노래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을 들으면서 동거인은 말합니다.
“이승환이 목소리가 많이 변했네. 미성이 없어졌어.”
“전날 대구에서 3시간 넘게 공연하고 올라와서 그래."
지난 며칠간 입이 대빨 나온 동거인은 풀어졌습니다.
역시 여자하기 나름이라니까요.
(사진설명: 저희 집 뒷 정원에 있는 Dogwood 꽃나무.
제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에는 흔한 꽃나무로 State Tree (주 지정나무) 입니다.
저는 그냥 [개나무]라고 부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