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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0 13:53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 4주기 추모문화제에 이승환이 나온다는 소식에 침을 흘려 서울광장에서 자봉하는 분들의 빽(?)을 동원해 딸아이 애벌레와 이승환을 악수라도 시켜볼까 제 멋대로 진도를 나갔는데 일본에 있는 애벌레가 당일로 다녀오기엔 항공료가 너무 비싸서 포기를 했습니다.
추모제에 비는 오지 않는지, 사람들은 많이 오는지, 이승환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신해철은 “그대에게’를 부를 테고) 궁금해서 하루종일 인터넷검색을 합니다.
포털에 올라온 기사/트위터에 관련 검색어/를 읽었습니다.
비록 지지직하지만 네이버에 이승환 공연이 올라왔네요.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을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역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이승환님, 울 노통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애벌레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서울에 갈 걸 그랬어. 추모문화제가 굉장한데? 문재인아저씨한테 인사도 드리고.”
지난 2주간 애벌레와 노통님 4주기에 대한 얘기를 해왔는데, 그 연장선으로 계속 울 노통님 얘기를 합니다.
“문재인아저씨 만나면 슬퍼하실텐데 무슨 얘기를 해?”
“엄마세대는 이미 노무현!! 그 분을 잘 알지만, 너희 세대가 노무현을 알면 문재인아저씨도 좋아하시지~~~. 더 힘이 나실거야.”
“근데 엄마, 이상해. 친구들한테 그냥 지나가는 말로 너 박근혜가 좋아, 문재인이 좋아? 라고 물어봐서 잘 모른다고 대답하면 그냥 친구가 되는데, 박근혜가 좋다거나 문재인이 싫다거나하면 다시 보고 싶지 않게되네… 그런 애들은 꼴보기가 싫어…”
“장하다 우리 딸!!”
“그런데 노무현이 좋은 사람이다라고 쎄게 말하면 친구들이 의아해할까봐 슬쩍 물어보고 딴 말로 돌려. 특히 아빠가 한국에서 대기업에 다닌다는 애는 완전 또라이야. 노무현을 막 욕해. 지가 노무현을 알아?”
“그런 사람들은 우리 딸 능력으로는 설득이 안돼. 일단 노무현을 모르고, 집에서 엄마/아빠가 노무현대통령을 싫다고 말하나보네. 엄마도 그런사람 만나면 확 돌아서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데, 그렇게 대결양식으로 가면 오히려 거부반응이 일어나. 그러니까 그런 애들이랑은 싸울 생각말고, 유튜브에 들어가서 검색어에 ‘노무현 독도연설’ ‘ 노무현 대통령 수락연설” 을 쳐서 들어보라고 해. 그럼 노무현이 어떤 사람인지 감이 좀 잡힐거야. 그러다 친구들이 노무현을 알게 되면 그 인생 운 확 티는 거고. 계속 노무현을 모르면 그 인생 찌질해 지는 거지~~~ 그런 인간들은 그렇게 살다 죽으라 그래~~”
“엄마도 제정신은 아닌 거 같다.”
“엄마가 젊어서 그런거야~~~~”
“젊어서?"
“[젊음]이란 것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가치있다고 믿는 것에 미치는 거거든. 엄마는 노무현의 철학/가치가 옳다고 믿고 미쳐있으니까 젊은거지~~."
“ ㅇㅋ, ㅇㅋ (오케이, 오케이의 줄임말인가보다)”
제가 성격이 급해서 말로는 싸움을 하게 되니까요.
저는 이런 방법으로 안티노무현을 상대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