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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0 10:57
어제 부슬비를 맞으며 서울광장에 아이를 데리고 갔었습니다.
아이의 인지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우선 구석구석 돌아 본 후에 국민의명령 부스 앞에서
어슬렁 어슬렁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마침, 저의 여유로움을 훔쳐 보고 계시던" 여자분이 다가오셔서 하시는 밀씀~
"저 일본에서 왔습니다.
김대중대통령,노무현대통령 많이 좋아했어요.
둘이서 모델이 좀 되어 주시겠어요?
저하고 같이 노무현대통령님 옆에서 사진 좀 찍고 싶은데요"
세상에나~
살다가 보니 우째 이런 일이 다 있을꼬? 모델이라~
살면서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는 요청에 귀가 뻥 뚫리는 듯 반가워서
앞 뒤 잴 것도 없이, 단번에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채, 나는 지훈이와
그녀와 함께 그녀의 스마트폰 안으로 초대되어 들어가 버렸다.
그녀는 얼마 후 동전지갑 두 개를 고맙다며 선물로 주고 사라져 갔고.....
내가 꽤 괜찮은 얼굴인가 보네.
어릴때는 부잣집 귀동딸이라는 것만으로, 엄마 솜씨가 좋고 아버지의 사치가 나를
돋보이게 해, 동네 오빠나 언니들이 나를 예뻐하는 것으로 내가 진짜 예쁜 줄로
착각을 하고 살앗었다.
근데 다 큰 후에 여전히 그 사람들에 의해서 이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나같이 그들은 내게 '너 어릴때는 정말 예뻤어, 부잣집 귀동딸이 얼마나 이쁘고
귀여웠는데, 그러면서 어릴때 내가 했던 기발한 말들을 이야기하며 웃으며.
어릴 때의 그 얼굴이 아니라는, 그 것으로서 못 생긴것을 인정하고 넘어갔다.
그렇게 40여년을 못 생겼다고 인정하고 살아 그게 자연스러웠는데
남산에서 경품행사 말미에, 우연히님이 못생긴 여자에게 호의를 베푼다고,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세 사람 나오란다~
자신감이 팽배해 반사적으로 뛰어 나갔건만, 상품에 눈이 어두운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경쟁이 치열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 저는 진짜 못 생겼습니다"를 외치고 격려의 박수가 솥아지는 바람에
못 생긴여자 3명에 뽑히는 영광을 안아 책을 상품으로 받고 기쁨도 누렸었다.
그 못 생긴 여자에게 모델이 되어 달라니~
이건 분명 다시 생각해 볼 무언가가 있음직하다.
혐오스런 여자를 자기 스마트폰에 넣어 두고 살 사람이 어디 있겟는가 말이다.
그래도 나를 보면 왠지 기분이 좋을 것 같고 행복해 질 것 같으니 나를
자기 스마트폰 안으로 끌어 들이지 안았겟느냐 이말이다.
내 얼굴에서 좋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살아 움직이는 기가 흐르는 걸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거다.
내가 이쁘지는 않아도 인상이 예쁜 게 분명하다.
얼굴에 얼이 살아 있는게 보이는 거다. 그 여자에게~
나는 오늘부터 못 생긴여자 안 하고 인상이 이쁜여자로 고치기로 햇다.
그러니까 남산에서 내가 고백한 것, 들으신 분들은 깨끗하게 지우개로 문질러 버리시기를~
내가, 그래도 멋있다. 용기잇게 잘 산다. 생각하는 영남이 오빠도 나이가 들면서
괜찮은 얼굴이 되던데 나도 나이를 먹으면서 어릴 때 이쁘고 귀여웠던 본래의
얼굴을 되찾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외칩니다.
나는 표정이 이쁘고 하는 짓이 귀여운 사람이니 다들 그렇게 알아 두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