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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0 10:28
모든 언론과 네티즌들의 반응이 경악과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이다. 나라 망신을 시켰다느니, 국격이 무너졌다느니 하지만, 별 성과도 없는 박근혜의 방미 성과에 오점을 남겼다느니 하는 것은 더 웃긴다.
누굴 탓하랴? 여야는 물론 모든 언론이 No라고 한 인물을 부득불 청와대까지 끌고 간 사람이 다름 아닌 사용자 박근혜가 아니냐?
나는 이번 사건을 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며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누가 윤창중을 추천하고, 청와대로 밀어 넣었는지 밝혀라.
만약 박지만이라면 이건 문제가 심각하다. 앞으로 공기업 사장들 인사도 주구 장창인데, 여기에도
관여한다면, 박근혜 공화국의 수명은 단축이 불가피할지 모르겠다.
둘째, 불통과 고집만이 박근혜의 인사스타일이 아니다. 박정희에게서 배운 용병술이 더 큰 문제다.
늘 밑에서 갈등과 경쟁 그리고 시기와 질투를 야기함으로, 충성심을 조장하고, 긴장관계를 조성하는
전근대적이며 비인간적인 리더십이 윤창중이란 희생이 발생했고, 재앙으로 마감한 것이다.
윤창중은 홀로 마이크를 잡을 줄 알았는데, 김행이란 만만치 않은 여자가 나타나서 매우 스트레스가 쌓였을 것이다. 특히 여자란 이점을 이용해 박근혜에게 접근하는 횟수가 많아지자 이 둘의 갈등과 시기가
증폭되어, 둘 중 한 사람은 교체해야 한다는 주위의 평이 노골화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미국 방문에 대변인 둘이 다 가는 우스운 모양새가 연출되었다. 아마도 윤창중은 방미 기간 중, 자신이 탈락될 것이란 예감을 받았을 것이다. 평소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은 눈치 보지 않고 질러 대는 성격의 그가 그동안 절제되고 삼가해야 하는 청와대 생할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술로 누출된 것이라 보는 것이 내 생각이다.
대사관 인턴이 우리 대학생 알바 정도라 생각했던 그의 경솔함과 함께, 김행과 박근혜란 여자에게 눌렸던 압박감이 엉뚱한 배출구로 연소된 것이라 본다.
세째, 운창중을 도피 시키도록 한 사람이 누구냐?
미국 경찰에 끌려 가면 개망신 당하고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것 같아 급한 김에 돌려 보낸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건 교민 사회나 미국 정부에게 두고 두고 빚을 진 꼴이 되고 말았다. 차라리 현지 경찰에 인계하고 법이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 오바마가 칭찬한 박근혜의 리더십이었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 내에서 미군이 성 범죄를 저지르고 서둘러 미국으로 출국시키는 일이 발생하면 우린 정말 할 말 없게 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얻으러 미국 간 박근혜가 오히려 자신의 신뢰를 국민들로부터 다시 받아야 하는 일이 더 급하다는 과제를 안고 돌아 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