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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9 09:36
빠사님의 배려로 연화장에 다녀왔다.
어버이날, 어머니가 계셔도 전화 한 통으로
내 앞가림을 하고는 서둘러 마포구청으로 향했다.
나가려는데 사위의 전화를 받았다.
"장모님, 꽃 못 받으셨어요?
ㅈㅎ가 저희 집에는 꽃바구니를 보냈는데 장모님께도 같이 보낸 줄 알았지요."
"나는 꽃바구니 그런거 안 좋아하잖아요.
내가 그런거 싫어하니까 일부러 안 보낸거지요.
그게 효도라니요. 원하는대로 살게 내버려두는 것,
바로 그거예요.둘이서만 예쁘게 살아주면 되는거지
꽃바구니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나도 신경쓰지 말고 둘이서만 잘 지내요.
나에대해서는 아무런 걱정을 말아요.ㅎㅎ
"저녁에 몇시에 오세요"
"아주 늦게 올거예요.그러니 올 생각일랑 아예 말라구요"
사위는 3월말에 제대를 하여 혼자 살고 딸은 기숙사에 있으니,
혼자서라도 찾아 오는것으로 어버이날에 걸맞는 소임을 하고자함이렸다.
뒷풀이도 하고 늦게 올거라고 뻥을 쳤으니 안심을 하고 강의를 듣는데
진동모드인 휴대폰이 요동을 친다.
사위였다.
전화를 받기위해 나갔다.
집에 왔단다.
기다리지 말고 가라고, 나는 언제 가게 될지모른다구.
집에 돌아오니 책상위에 작은 꽃바구니와 봉투~
마음을 담은 메모까지~
무덤덤한 사위, 귀여운 사위, 고마운 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