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모임이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집회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회원수만 38만여명인 20대 여성들의 온라인 친목 다음카페 <여성시대>가 오는 4일부터 매주 토요일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끝나는 6월 19일까지 서울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혀 대규모 촛불 집회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좀더 조직적인 형태로 모임을 만들 필요성을 제기해 'Not In My Country'라는 단체를 만들고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젊은층을 주타깃으로 한 집회에서는 되도록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국정원 사건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최근 플래시몹을 통해 국정원 선거 개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된 플래시몹에는 각각 100여명의 인터넷 커뮤니티 누리꾼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원세훈 게이트라고 불리우는 국정원의 선거개입 등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조리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져 오프라인 모임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촛불 집회는 특정 단체 주최가 아닌 자발적인 시민들의 뜻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권 초기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중단을 외쳤던 촛불집회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고 있다. 집회 주최 측은 "정치에 관심이 없던, 정치에 관심은 있지만 항상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우리 20대 여성들이 국정원 사건을 계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 | 20대 여성 친목 모임인 다음 카페 <여성시대>가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의 진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여성시대 카페 대문 화면. |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진아(21)씨는 "주변에 친구들이 국정원 사건에 관심이 없고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처럼 대하고 있고 정치라는 것에 굉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도 학교에서 배운 3. 15 부정선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건에 대해 젊은층의 관심을 끌어볼 수 있을까 생각해서 촛불 집회를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