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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3 09:27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 히포크라테스의 말이다. 치료는 원인보다 더 어렵다. 발병이 되어야만 치료가 가능하고 원인을 분석한다. 원인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이고, 치료는 중구난방이다. 퍼주기와 햇볕도 구분하지 못하고, 대결과 대응도 구분하지 않는다. 바야흐로 잔인하지 않은 4월(생명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지나 잔인한 오월을 맞이한다.
"오월은 노무현이다" 곰곰히 생각하니 오월이 더 잔인한 세월이다. 자신의 뜻도 이해하지 못하는 지지자들에게서, 오월은 잔인할 수밖에 없다. 광주에서 시작한 잔인함은 노무현에게 전파되어 확실한 잔인한 달이다. 적과 흑의 이분법을 무시한 노무현은 지금의 지지자들과 정확하게 동떨어졌다.
노무현은 회색이다. 흑과 백의 이분법을 가르는 회색이다. 중첩된 교집합의 색깔이 노무현이다. 그래서 보수와 진보에도 대우받지 못했다. 자발적 선택과 대안을 모색했지만, 대중들은 알아듣지도 이해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았다. 숙명적 외로움을 타고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른 후 조금이나마 진정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개성공단은 강이다. 민족의 내부로 흐르는 강. 항상 강은 육지의 내부에서 흐른다. 강은 피와 같다. 미국과 중국은 바다다. 우리를 둘러싼 바다. 어쩔수 없는 환경의 요건이다. 강은 생명의 유지장치와 같다. 바다는 육지와 내부를 구성하는 외부적 요소다. 반도의 요건이자 벗어날 수 없는 환경이다.
내쉬 균형.. 개성공단 철수는 최악이다. 조중동과 한경오가 외치는 강경론은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영화 "뷰티플 마인드"의 주인공이자 199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존 내쉬의 균형이론은-비 협력적 게임이론에서-박근혜의 개성공단 철수 결정은 북한에게 타격을 주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북한이 동조하지 않으면 항상 균형을 이룬다. 상대가 있는 게임은 상대의 선택이 좌우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결국 박근혜의 개성공단 철수는 어느 한 지점의 이익을 추구한다. 북한은 상관도 인과관계도 없다는 점이다.
북한 붕괴론..한국의 보수언론들이 수십 년 전부터 외치는 구호다. 아직도 북한 정권은 유효하다. 끄떡도 안 한다. 북한은 이미 조선시대로 접어들었다. 체제가 공고화되고 세습적 기미마저 보인다. 소수가 다수를 통치하는 조선의 통치와 흡사하다. 유교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적대적 논리로 순화되었고, 외부의 적을 가상하여 내부를 단결하는 효과다.
반역의 수괴인 이성계(전주 이氏)가 조선을 창업하고, 공신들을 대우했다. 조선은 계급사회다. 고려보다 평민의 권리는 박탈당했고, 불교는 산중으로 숨었다. 조선 초기의 사회는 "양반"이 10% 정도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이후 조선의 양반들은 점점 늘어난다. 환곡과 군역을 피하기 위하여 조선의 평민들은 양반의 족보들을 구한다.
북한은 사회적 다양한 자본이 형성될 수 없다. 기득권의 논리가 형성되었다. 또 하나의 사회적 계급적 자본이 형성된 것이다. 남한의 조중동과 보수, 일부 진보의 해석이 잘못 되었다. 북한이 쉬이 붕괴되지 않는다. 그들 나름대로 체제를 유지하고 변혁을 거부하는 계급적 자본이 이미 공고화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6자회담 무용론..산수는 알고 수학은 모른다. 박근혜는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대충 이정도면 네트워크 이론에 적응하고 알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네..ㅠㅠ! 6자회담의 변수는 12가지나 된다. 단순하게 여섯자리의 합의가 아니라 변수가 12가지나 된다. 관계의 관계가 변수를 일으키는 네트워크 효과다. 애초에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없는 관계다. 유엔이 절대 만장일치를 이룰 수 없는 것과 동일하다. 다른 말로 하면 "생일 패러독스"다.(Birthday Paradox)
변수..박근혜는 개성공단 철수로 남한의 국민들을 보호했다고 한다. 협상과 게임이론에서 변수를 줄이는 것은 타당하다. 그러나 이것은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여 긴장을 극소화할 수 있는 생명유지 장치를 철거한 것과 같다. 개성공단은 강이니까. 강은 내부로 흐르는 소통의 창구다. 산소호흡기를 제거하고 새로운 장치와 일부 희생을 각오하고 자존심의 강경책은 북한이 인정해야 성립된다는 명제가 된다. 사실 변수를 제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지율을 제고하는 대결적 자세로 정립된다.
박근혜의 오류..박근혜는 내부적 지지율 하락으로 외부의 적을 과도하게 설정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하루도 안 되어 북한에게 통보하고 강경론으로 돌아선 것은 다분히 의심이 된다. 그렇다고 북한이 변화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 말이다. 이미 거론한 미국과의 원자력 협정이 연기되고, 그에 앞서 미국의 무기를 구매한 결정에 변수가 생긴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일본도 한몫 했다.
변수는 무엇보다 박근혜가 강경론으로 돌아설 명분이 없었다. 그것도 급작하게..박근혜는 지지율이 하락되고, 강경론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남북간 대결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욕심이다. 외부의 적은 항상 내부를 단결시킨다. 박정희도 그랬다. 남북 대결의 구도에 경제민주화는 실종되고 서민의 문제는 가출했다는 것이 확실하다.
..불행은 마지막 순간에, 우리를 커다란 곤경에 빠뜨린 뒤에야 간신히 지나간다.(갔다) ..에프라임 키숀, "개를 위한 스테이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