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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8 21:45
며칠전부터 딸이 일요일에 함께 연극을 보러간다고 했다.
지훈이를 데리고 가던지 안 되면 홈플러스 놀이방에 맡기면 된다고 생각을했었다.
근데 갑자기 7세이상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주변에 맡길만한 놀이방이 검색해도
없다고 딸에게서 연락이 왔다.
엄마를 부르기에는 거리가 멀어 시간관계상 어렵고, 어찌할까를 고민하다가
지인께 부탁을 하기로했다.
지인은 매주 지훈이와 함께 등산을 하는 사이로 지훈이가 가깝게 느껴 장난도
치고 말도 잘 하며 우리집에도 자주 오시는 분이라 안심이 되었다.
전후사정을 말씀드리니 지인역시 흔쾌히 받아주시며 세사는 집 아이들도 있으니
걱정말고 다녀오라고 하신다.
단독주택 2층에 사시는 분이라 계단을 오르내릴때만 신경을 쓰시면 되겠다며
지훈이를 인도하고 급하게 뛰어가는데, 지훈이가 침 잘 맞고 오라며 손을 흔든다.
지훈이에게 누나랑 만나서 연극을 본다고 사실대로 말하면, 누나를 좋아해서
따라간다고 나설게 뻔해, 아파서 침 맞으러 간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딸이랑 둘이 역극을 보고 나오니 세미나에 갔던 사위가 기다리고 있어 딸의 주문에
따라 함께 남산을 걸으며 꽃구경도 하고 바람도 쐬며 사진도 찍었다.
사위가 저녁을 먹고 가자고 해 오는길에 사찰음식점에 들러 저녁도 먹고왔다.
어느덧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곧 바로 차를 지인댁으로 향했다.
"지훈아 미안해 너무 늦어서, 미안해"
'괜찮아요 형아들하고 재미있게 놀고 아저씨 아주머니하고 밥도 먹고 잘 놀았어요"
지인은 "아파서 침 맞고 오면서 뭐가 미안해. 지훈이는 혼자서 잘 놀았는데."
미안해하는 내게 쓸데없는 소리말고 어서가라고 등을 떠밀며 차가 있는 곳까지
나오셔서 딸과 사위를 보고 들어가신다.
지훈이를 데리고 지하철역으로 가서 지훈엄마에게 지훈이를 안기며 이실직고를 했다.
에구~ 오늘은 지훈이를 따돌리고 우리끼리 외식을 하고 우리끼리 놀아서
죄스러운 날이다.
어린이날 지훈이에게 맛있는것을 많이 사주고 선물을 근사한 것으로 안겨도 모자를판이다
지훈아 거짓말해서 미안~ 지훈이가 사고도 없이 잘 놀고 잘 지내서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