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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4 12:09
얼마전 이론수업 80시간을 마친 신입이 내가 일하는 가정에 와 실습하는 시간이 있었다.
활동하는 100여명중,이용자들 사이에 인기가(?) 많고 어떤 가정과도 불화없이 잘 지내는 5명이 분담해 실습생을 받는데 내게로 오는 예비 선생님들을 자유롭게 수다로 떼우다 보낸다.
대부분 유치원교사, 간호사,심지어 교사로 재직하시던 분까지 계시고
자녀나 손주들을 양육한 경험이 풍부하고 이론교육까지 받은 분들이라 내가 가르칠거는
없다는 생각에 그들에게 배우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듣는데 주력한다.
엊그제 오신분도 유치원 교사하신 경력에 큰딸 내외는 행정고시 패스한 사무관이며 작은딸은
치위생사, 딸들을 독립적을 잘 키우신 분인데 무얼 가르치나,
처음에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니 집에서 먹었다고 사양을 해 우리끼리 먹기도 그래서
보낸 다음 먹으려고 기다리다. 여덟시에 갈 시간이 되어 상을 차리니 주시면 먹겠다고~
나를 탐색해 본 결과 편안한가보다.
앉아서 저녁을 먹고 사 들고오신 과일도 먹으며 수다를 풀어 놓다가 아홉시가 넘어서
가시며 하시는 말씀이 주현이 재이는 복 받은 아이들이라고~
나의 자유방임이 마음에 들었던거다.
앉아서 떠는 수다 메뉴에 다른 곳에 실습 갔던 일.
어찌나 긴장하고 스트레스가 되었던지 집에 돌아가 끙끙 앓았었다는 이야기.
그래 월례회의 날 그 실습담당 선생님을 자기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주시햇었다는, 그런데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고 누구도 말을 걸지도 않고 혼자
전화기만 만지더라는,
다음 실습자인 내 주변을 또 보게 되었다는~
깐깐하고 정확한 실습자는 맨 처음 내게 와 실습을 받은 후배다.
내가 돌보던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그는 사감처럼 식상하게 하더라.
내가 있는데 월권을 하면서 알분을 떨고 앞서나가서 나는 그에게 물었었다.
자녀는 몇이고 무얼하냐구, 대답을 듣고나서 속으로 생각했다.
'조바심으로 앞서나가고 빡빡하게 해, 의욕의 싹을 애저녁에
잘라버려서 그렇구나. 그의 자녀에게 연민을 느끼며 '니 떵 굵다'
한참전 여성가족부 주최 경연에 출전하느라 재능잇는 사람들이 난타공연을 연습햇었다.
당시 그도 일원이었는데 어찌나 별스럽게(잘난척) 굴었는지, 회의가 끝나고
차를 끌고 온 사람들에 떠밀려 잠시 바람을 쐬러 가는 중 누군가 그의 말을 꺼내고
절정을 달린다.(요즈음 생각이 짧은 젊은 엄마들은 그의 교육방법을 좋아하는 경향도 있고
멀리보는 안목을 가진 엄마들은 그걸 경계한다)
" 그 사람 나한테 실습했잖아, 나는 그때 그래 니 떵 굵다 그러고 말았는데~"
"ㅇㅈ언니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알만하네. 더이상 안들어도 알겠네."
얼마전에도 나는 처음부터 편견을 가지고 대하던 사람에게 욕을 무지막지하게 쳐 드셨다.
~내가 쓴 글의 내용을 힐난하며 욕을 하는데 욕을 먹으면서도 웃음이 나는 것은~
뜻이 같아서 얼굴만 봐도 좋은 사람들~
깨어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 갔다가 평소에 조심하던 사람의 바닥을 보는 일~.
나도 누군가에게 요주의 대상으로 낙인이 찍히고 있을지언정 누군가의 바닥을 보는일은
씁쓸하다. 왠지 우울해지는 일이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