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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3 14:25
주현이가 저녁을 먹다말고,
"선생님 , 선생님은 하늘나라 언제 갈거예요?"
"글쎄 ~ 나는 언제 하늘나라 가면 좋을까?
지금 갈까?
주현이는 선생님이 언제 하늘나라 가는게 좋겠어?"
"선생님은 하늘나라 가지 말고 주현이하고 같이가요.
주현이는 이만큼 있다가 갈거예요,
선생님도 이만큼 있다가 같이가요"
주현이의 열손가락이 이만큼이고
그 숫자가 주현이한테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평상시에는 떼를 쓰고 말썽을 피우기도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아프다고 하면 안타까워서
심부름도 잘 하고 열심히 간병도 잘 한다.
아플때는 병원놀이 하면서 의사선생님을 시키면
이 세상에 그렇게 친절한 의사 선생님이 없을 정도로 배려를 한다.
지난해 발이 아파서 쩔절맬 때는 지훈이가 간병을 너무도 잘 해
딸아이가 지훈이에게 간병비를 주라고 우스개소리를 했었다.
"선생님 강아지 죽으면 저희집에서 같이 살아요.
애들 크도록 선생님이 저희랑 같이 살면 참 좋을것 같아요.
아셨죠?"
' 그래요. 강아지 하늘나라 가면 내가 늦은 날은 여기서 잘게요"
주현이는 언젠가 지 엄마랑 나의 대화를 듣고나서
죽음과 하늘나라에 대해 물어보고는 하늘나라가 관심사다.
또한 떼를 쓰면 내가 함께 살 줄로 여기는지,
잘 놀다가도 지 엄마나 아빠가 오면 내게
안아달라고 하면서 엄마 아빠는 쳐다보지도 않고
선생님 가지 말라고 같이 자자고 운다.
아무튼 맹랑한 주현이 덕분에 나는 매일매일
천국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