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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9 00:41
18일 한겨레에 보도에 따르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도한 대선평가위원회의 대선결과 평가보고서 내용을 발표하면서, 지난 대선에서 선거지원을 하지 않은 김한길 의원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의 최고의원들에게도 선거 패배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겨레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민주당 내 특정 세력에게 도움이 되도록 보고서 내용마저 왜곡 발표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현 지도부와 김한길 의원과의 암묵적인 커넥션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 전통적인 지지자를 배제한 그들만의 보고서
안철수 캠프에서 자문역할을 했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대선패인을 분석하게 한 것부터 전통적인 지지자들을 배제한 채 민주당 당원들만 대상으로 한 이번 보고서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민심을 담아내지 못한 것으로 수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한상진에게 대선패인을 맡긴 것 자체가 문재인 의원과 친노·주류들을 타겟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비등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보고서의 발표 시점도 4.24(재)보궐선거의 승리를 위해 문재인 의원의 지원 유세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던 시기에 맞춰 긴급하게 발표된 점도 이번 보고서가 김한길로 대표되는 민주통합당 비주류들을 위한 기획된 행동이 아니었냐는 의심까지 불러 일으켰습니다. 지난 대선 때에도 김한길과 김영환 등의 민주통합당 비주류들은 문재인 후보를 공공연히 흔들었는데 문-안 두 후보의 정치 재개에 맞춰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한 보고서 발표는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 아군에게 총을 쏘는 배신행위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 감쪽같이 사라진 조사 문항과 결과
민주통합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도한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실시한 ‘민주당 주요 인사 설문조사’의 내용 중에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고위 지도자들이 문재인 후보를 도와 대선 승리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하느냐”를 묻는 항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639명의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김한길 의원(46.2점)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했으며 김두관 전 지사(43.5점), 손학규 전 대표(41점), 정세균 전 대표(13.5점)의 순으로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헌데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현 민주통합당 지휘부가 보고서 발표 시 이 부분을 의도적으로 빼버린 것(당사자들은 부정하고 있지만)으로 밝혀졌습니다.
김한길 의원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9월 최고위원 자리를 사퇴하면서 지도부의 일괄사퇴를 이끌어냈던 김한길의 행태가 대선 승리를 위한 컨트롤타워의 붕괴를 초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지난 대선 유세 기간 동안 진보 성향과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 사이에서 수없이 지적된 사항이었습니다. 문과 안의 단일화 과정이 아름답지 못했던 것도 이런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만든 최악의 결과였습니다.
▲ 이제는 민주당 지도부와 김한길, 한상진이 답할 차례
이번 한겨레신문의 보도로 드러났듯이 이번 대선평가 결과보고서의 편향성은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새누리당 2중대를 자처하며 민주당 강령에 중도적 이념과 정책들을 집어넣으려 하는 민주통합당 비주류와 한통속이 된 듯한 현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비주류의 좌장인 김한길, 대선평가 결과보고서를 진두지휘한 한상진이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답할 차례입니다.
만일 김한길과 김두관 등의 책임을 묻는 조사 항목 결과를 현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면 왜 그랬는지에 대한 전후사정을 소상히 밝혀야 합니다. 또한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4.24 (재)보궐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행태에 대해 분명한 답을 내놔야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아닌 문재인과 안철수를 보고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한 모든 유권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해명을 현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내놔야 합니다.
보고서의 문항이 너무 많이 일일이 발표할 수 없었다는 일부 의원들의 변명은 그들의 편향적 시각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말해주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명백하게 특정 인물과 특정 세력에게 유리한 발표 내용은 누가 보더라도 균형의 추가 심하게 뒤틀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선결과 평가보고서가 정당성을 가지려면 어느 한 쪽에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게 있는 그대로 오픈할 때 가장 커집니다.
▲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48%의 이름으로
만약 이번 대선평가 결과보고서를 진행하면서 문재인 의원과 친노·주류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평가항목에 넣었던 것을 막상 결과발표에서 빼먹은 것이 사전에 기획된 것이라면 그에 참가한 자들은 정치를 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것은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에 대한 사기행위이자 기만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 해도 그에 합당한 정치적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합니다.
변절한 노시인 김지하가 5적을 지정했던 것처럼 진보 진영의 가치를 말살하려고 획책한 기획이 이번 대선평가 결과보고서의 목적이었다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선택한 48%의 이름으로 새로운 오적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통합당을 30년 넘게 지지해왔던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써 새로운 오적에 이름을 올릴 당사자들의 납득할 만한 해명을 기다리겠습니다.
민주당 비주류 놈들 정말 가지가지 합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을 욕보이는 것을 넘어 진보 진영 전체를 말아먹을 속셈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