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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3
2013.04.17 12:23
주현이가 혼자서 중얼 중얼~
화장실에서도 앉아서 중얼거리기에 가만히 들어보니,
나는 선생님 없으면 못 살아~ 나는 엄마, 아빠 없어도 못 살아~
요렇게 주문을 외듯 혼자말을 하고 있는거였다.
그냥 못 들은척 어물쩡 넘어가면 좋았을 것을,
피식 웃음을 머금다가 나의 못 말리는 푼수끼가 고개를 쳐 들었다.
사랑해, 사랑해, 주현이를 사랑해,
저 하늘의 태양이 돌고 있는한 주현이를 사랑해.
주현이 없으면 못 살아,
나 혼자서는 못 살아,
재이 없어도 못 살아
나 혼자선 못 살아~
내 노래가 채 끝나기도 전에
헛소리 작작하라는 듯~
"선생님, 선생님은 혼자서도 잘 살잖아요.
선생님은 강아지하고 둘이 살잖아요.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살잖아~ ~"
벽력같은 아이 소리에 내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주현이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물었더니
언니도 오빠도 다른집에 산다고 했잖아요?"
언니라함은 딸아이가 나를 테워다 주면서 주현이를 만나
함께 놀아 준 적이 몇번 있었다쳐도, 오빠면 사위?
사위는 본 적이 없는데.....?
"주현이가 오빠를 어떻게 알지?"
저번에 식당에 밥먹으러 갔을 때 오빠 왔었잖아요.
그 오빠도 오빠집에 산다고 했잖아요"
그래, 그랬었지, 지훈이를 주현이네랑 외식할 때 데리고 갔었지......
그제서야, 아 ~ 대통령 선거 날,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높은 투표율에 우리가 환호하며 잔뜩 고무되어 기대를 했던 생각도 났다.
아뿔싸~
근데 이 맹랑하고 이쁜 주현이가 내게 특명을 내린다.
선생님, 선생님은 저 따라 하세요.
사랑해, 사랑해, 주현이를 사랑해
저 하늘의 태양이 돌고 있는한 주현이를 사랑해~
주현이 없어도 잘 살아, 나혼자서도 잘 살아,
재이 없어도 잘 살아 , 나 혼자서도 잘 살아~
나 혼자서 잘 살아~
에구머니~ 너부시 따라하는 나~ 이 굴욕을 어쩔까나~
방정맞은 내 입을 조심 해야지, 별수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