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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 어떻게 살 것인가] 를 읽고

댓글 20 추천 11 리트윗 0 조회 424 2013.04.11 11:18

안녕하세요? 워싱턴불나방입니다.

제가 붕어빵이 먹고싶어서 닉네임을 바꿨습니다.

 

지난 번에 동호회에 올린 글을 재단 회원 3ㅅ님께서 이 곳 광장에 올려주셨습니다. 그 땐 이 책을 막 읽기 시작했을 때인데요. 이제 책을 다 읽었으니 그 표시로 최종 독후감을 올립니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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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심리상태를 고려하고 걱정하면서 읽기는 처음인 거 같다.

슬프면 어쩌나, 억울하면 어쩌나. 우울하면 어쩌나…’ 등등 글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왜 유시민이 이런 생각을 했는지 유추하고 이해하려 했다.

 

일단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유시민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초반에 가졌던 유시민에 대한 안타까움은 좀 뒤로 놔도 될 거 같다. 그를 좀 쉬게 내버려두고 싶다.

 

기대했던 유시민에 대한 패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오히려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또 어떻게 죽을 것인가차분히 정리해 볼 시간을 갖는 것은 유시민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진보와 관련하여 5년 전 야당후보 (정동영을 말하는 걸거다)의 공약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공약이 더 진보적이었다는 것을 보면 역사는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진보를 부르짖는 우리의 외침이 그저 공염불이 아니라는 생각에 큰 위안이 되었다.

그러니 지치지 말고 계속 이 길을 가야겠지.’

 

역사는 흘러간다. 진보건 보수건 궁극적인 목적은 국가의 안위를 보장하고 보다 많은 국민이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닌가. 그나마 발전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믿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가슴이 아팠던 내용 중에 하나는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유시민과 그의 가족들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고 가신 아버지데모하다 군대 끌려간 아들에게 편지 부치러 가다가 횡단보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그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얘기를 할 때 남의 얘기하듯 덤덤하게 풀어간다. 부치지 못한 또 발견되지 않은 그 편지 속에는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까? 애닯을텐데….

 

그동안 유시민의 패배와 좌절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다시는 고개숙인 그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지금-여기에서 내가 유시민에게 바라는 것은 그의 마음에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 ()가 없었으면 좋겠다. 나를 위한 일이다. 그래야 내마음도 편해질 테니까.

 

정치은퇴를 선언한 유시민이 향후 다시 정치와 연관을 가질지 난 모른다. 그가 직접정치, 또는 간접정치를 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가 무엇보다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도 나처럼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그가 정치판으로 다시 온다고 해도 그를 열렬히 환영하겠지만, 정치를 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지식소매상으로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지금까지 보아온 유시민은 사회적인 불평등과 부당함에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다. 콕콕 찍어내는 수사로 안티유시민도 있지만, 그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지켜본 이들이라면 유시민은 마음이 따뜻하고 다정하며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노통이 외로울 때 (그의 표현대로) 확실히 기고 들어가 그에게 몰빵한 의협심도 강한 사람이다.

 

노통의 죽음에 대한 분노가 잠시 유시민을 정치판에 맴돌게 했고, 노무현의 억울함을 상쇄하려는 그의 의리와 뜨거움은 (지금은 벌써 희미해진) 자칭 친노라 불렀던 그들에게조차도 진심이 전해지지 않았으니 안타깝다.

 

숨죽인 채 꺼이꺼이 흐느끼면서 노무현대통령 자서전을 정리하고, 또 그렇게 그에게 작별 인사를 했던 당신 심연의 울림에 내 심장이 저려온다.

 

끝으로 난 그가 노통에게 하고 싶었던 말,

“Just Say Thank You (고맙습니다.)”

이 말을 유시민 당신에게 해주고 싶다.

 

 

(사진설명 : 4/10/2013, 오후 3시경,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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