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백분토론의 편향성이 이 정도면 가히 해외토픽 감입니다. 국정원의 정치개입이나 진주의료원 사태, 북한의 전쟁 위협과 개성공단 페쇄 가능성 등 시국 현안이 넘쳐나는데도 불구하고 보수 세력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어나니머스의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 폭로를 빌미로 종북타령을 토론의제로 들고 나오는 발 빠름이란 가히 천하일품입니다.

 

 

이러니 누가 MBC의 공정성을 믿겠습니까? 언제나 그렇듯이 사회자의 세부 의제 선정과 진행 과정은 토론이 원래 의도에서 멀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개입하는 등 사회자의 중립성까지 지키지 않는 모습이란 백토의 타락이 어디까지 왔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나니머스의 소영웅적 행위를 이용해서 종북 타령을 들고 나온 것도 모자라 국제적으로 폐지논란이 끊임없는 국가보안법을 최대한 부활시키려는 의도는 토론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졌습니다. 국가보안법이 헌법 위로 올라서는 토론 과정이란 한 마디로 블랙코미디의 백미라 할만 했습니다.

 

 

토론 중간에, 미리 준비해온 것이 분명한 종북에 대한 개념부터 정리하자고 하는 진행자의 말도 안 되는 시도는 오늘의 의제 선정이 얼마나 편향적인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극소수의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국가의 전복까지 이룰 수 있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민족끼리 가입자들 중에서 조중동과 MBC, 새누리당 만큼 강력한 집단이 어디 있습니까? 정말로 비판해야 할 자들은 이들 중에서 찾아야지 아무런 권력도 없는 사람들을 족친다고 북한의 세습정권이 제 정신을 찾는답니까? 삼척동자들도 북한의 폐쇄성과 호전성, 반민주성의 문제들은 너무나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체제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자들은 증거에 입각해서 그에 해당하는 처벌을 하면 되는 것이며, 불법적인 종북 타령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얻는 자들도 똑같이 처벌하면 됩니다. 오늘의 백토를 보면 아직도 김재철 체제가 유효한 MBC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들이 그리워하는 시대란 국민의 인권이 철저히 유린되고 잔혹한 고문과 조작으로 공안정국을 남발했던 유신시대인가 봅니다.

 

 

백토의 마지막에 종북주의자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논의하자고 하는 사회자의 진행은 최악의 행태입니다. 헌법적 가치마저 부정하는 김진 중앙일보 논설의원의 발언은 최근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린 박정희의 긴급조치들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대체 얼마나 멍청한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자유조차 없는 나라를, 조국을 끊임없이 전쟁위협으로 몰고 가는 나라를 추종한답니까?

 

 

종북의 위험성을 극대화시키며 개인의 생각까지 지배해야 한다는 토론자들의 발언은 한국판 매카시즘의 부활을 보는 듯합니다. 공영방송 MBC의 핵심 시사 프로그램인 백토의 편향성은 도를 넘어 국민들을 상대로 분열과 공포를 조장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이 땅에서 없애야 할 것이 하나 늘었습니다.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사이버 테러에 대한 컨트롤 타워를 국정원에 두는 법안을 끝내 상정한 오늘의 백토는 대한민국의 우경화가 개인의 사상까지 통제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헌법정신 파괴의 전형이었습니다. 국가보안법이 헌법보다 우위에 있다는 발언들이 난무하는 오늘의 백토는 빅브라더의 재현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국가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내모는 것은 외부의 침략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상적 탄력성과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면 어떤 국가든지 내부로부터 분열이 일어나 국가의 파멸의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나치의 독일과 군국주의의 일본이 그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지나친 우경화를 다시 한 번 경계합니다.

 

                

                 영원한 수구들의 먹거리 종북 타령, 정말 징글징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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