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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9 10:19
민주당 '문재인 책임론'에 담긴 그들의 무지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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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평가위 관계자는 "대선 후보와 당 대표급 인사에 한해 대선패배 책임의 당사자로 대선평가보고서에 명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하며, 이들 4명을 제외한 나머지 핵심인사들에 대해서는 실명을 명시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민주당의 대선평가 보고서가 4월에서야 나오는 점도 뒷북을 치는 일 같기도 하고, 대선평가위의 보고서가 과연 얼마나 현실을 반영한 객관적인 보고서인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핵심은 민주당이 국민이 대선평가 보고서를 원하는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갈망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책임론이 나와도 어느 정도는 수긍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문재인 후보는 무엇을 잘못했을까요? ① 선거책임자가 없던 선대위 ② 선거전략의 부재 ③ 민주당 장악의 실패 ④ 민주당 개혁 실패
그래서 '문재인 책임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불쾌한 것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책임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여 저런 문제점이 해결된다면 '아이엠피터' 먼저 문재인 의원에게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당분간 정치를 떠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떠난다고 해결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분명 문재인 후보에게도 책임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에는 민주당의 책임론 또한 존재합니다. '이등병 같은 민주당의 어리숙함' 민주당을 보면 속이 답답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제1야당으로 수십 년 동안 정치밥을 먹었던 정치인들이 하는 짓이 대학원 다니다가 군대에 온 이등병처럼 머리에 든 것만 많고 현실과 동떨어진 짓거리만 합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대선 패배론과 책임론에 빠져 진짜 중요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패배론과 책임론은 벌써 1월 안에 끝내고 새로운 목표와 과제를 향해 민주당은 달려갔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선 패배론과 책임론으로 서로 누가 잘했느니 못했느니 말싸움만 벌이고 있으니 민주당에 대한 정나미가 툭툭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 수십년 동안 정치밥을 먹었지만,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군대에 온 신병처럼 지금 당장 고참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군에서 자신이 해야 할 임무도 모른 채 눈만 멀뚱히 뜨고 이리 갔다다 저리 갔다만 합니다. 민주통합당은 지금 국민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치판에서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와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중심에는 '론 브라운'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이 있었습니다.
그의 노력으로 클린턴이 당선됐고, 민주당은 3번 만에 정권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그가 죽지 않았다면 아마 2000년 미국선거도 민주당이 차지할 수 있었고, 지금의 오바마가 아닌 그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바마의 선거 승리도 론 브라운의 '데이터 선거'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왜 무서운지 정치블로거가 되고 난 뒤에 알았습니다. 새누리당은 선거에는 아주 철저하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교묘하고 치밀합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아직도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선거를 위해 정당의 모든 힘을 합쳐 나아가는 데 반해 민주당은 선거 전이나 선거 기간이나 그저 자신들의 길만 갑니다. 독재자처럼 당권을 누가 장악해서 보스정치를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당내의 문제는 토론과 합의로 해결하고 당이 나아가야할 목표가 있다면 함께 힘을 합쳐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문재인 책임론을 바라보는 시민들이 민주당을 답답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책임론 이후에 민주당에 과연 대안은 있느냐는 점입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4월 8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경선 일정에 돌입합니다. 그러나 이런 민주당 행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문제가 있던 모바일이나 국민참여 경선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시스템을 포기하고 국민적 관심을 이끌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있느냐는 물음에 민주당이 뭐라 대답할 수 있느냐입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당을 개편해야 한다면 그들의 지시에 따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바꿔야 하고, 정치적 사안마다 대응하는 전략도 철저히 그들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민주주의에서 '합의'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합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의된 사안을 목적에 맞게 실천하는 힘도 필요합니다. '계파 청산'을 말로만 하지 말고 언제,어떻게 누가 해야 하는지 조사하고 그에 맞춰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문재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 누가 민주당의 후보로 나서도, 그 후보가 선거에 이길 수 있도록 민주당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은 지금 누구의 잘못을 따지느냐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음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이길 수 있느냐입니다. 민주당은 지금부터 준비해도 2017년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멉니다. 민주당은 철 지난 '대선평가 보고서'말고 2014년 지방선거를 위한 '필승 선거 전략'이라도 내놓는 똑똑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