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주류 4선 의원인 김영환이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서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김 의원은 대선 기간과 그 이후에도 종편에 나와 헛소리를 풀어놓곤 했는데 집 나간 이성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아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아무런 여과장치도 없이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무릇 남자는 세 개의 끝을 조심하라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혀끝입니다.

김영환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나와서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4·24 부산 영도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해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이나 지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야권발 정계개편이 대기하고 있어 혁명을 준비할 때”라며 “안철수 신당이 출현하면 민주당의 제1야당 지위가 흔들릴 것이기 때문에 두 축 간에 개혁경쟁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온갖 실정이 드러나고 한반도에 전쟁 위협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과의 일전에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내분 분열을 부추기는 행태를 서슴지 않는 것을 보면 김영환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퇴출시켜야 할 제1호 국회의원인 것 같습니다. 오직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야권 분열에 앞장서서 보다 유리한 쪽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언행입니다.

일반인들이라고 해도 어떤 얘기를 할 때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는 법입니다. 설사 그것이 자신에게 피해를 줄지라도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얘기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몸담은 당의 무능함과 무력함이 민심에서 멀어졌다고 해도 일단 당의 승리부터 챙긴 후에 치열한 내부 개혁 투쟁을 벌이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며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입니다.

죽음의 순간에도 적과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병사들의 투쟁심을 약화시킬 수 있는 얘기를 전하지 말라고 한 이순신 장군의 지도력이 일본의 침략에서 조선을 구한 원동력이었음을 모른단 말입니까? 이처럼 후안무치하고 인기영합적이며 이기적인 행태가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싸움에도 선후가 있고 개혁과 혁명에도 순서가 있는 것입니다.

정치적 탐욕이 내적 욕망에 충실하면 보편적 정의란 고사해버립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금의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단합된 모습입니다. 그렇게 얻은 정치적 동력을 바탕으로 민주당 개혁에 박차는 가하는 것이 돌아선 민심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단초가 되는 것이지, 보궐선거 이후의 벌어질 야권 개편에 맞춰 내부의 분열이나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무려 4선에 이르는 김영환 의원은 어리석고 비열할 정도로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를 당장 멈추십시오. 당신의 말은 패배에 익숙해져 자신의 살길만 찾는 저급한 도망자의 모습으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싸울 것이면 적과의 일전부터 승리로 이끌고 나서 그 다음에 치열하게 하십시오. 사즉생의 각오로 전장에 나선 장수들의 사기나 떨어뜨리지 마십시오.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안철수 전 교수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차라리 민주당을 탈당해서 보다 신랄하게 민주당을 비판하십시오. 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힘겨운 일전을 치러야 하는 후보들을 도와주지 못할망정 자신이 속한 당의 패배를 미리 상정한 채 비이성적이고 반정치적이며 인기영합적인 발언들을 쏟아내 결국 새누리당에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것, 이제 신물이 나거든요.

“수학이 현실에 관해 발언할 때는 확실하지 않고, 확실한 언급일 때에는 현실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김영환 의원이 바로 그렇습니다. 당신이 민주당의 개혁에 관해 발언할 때는 확실하지 않고, 확실한 언급일 때에는 민주당의 개혁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말이란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이어서 원인이 소멸돼도 결과는 남는 법입니다.

김영환 의원님, 민주당이 보다 좌측으로 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원하는 민주당 지지자로써 묻습니다. 3곳의 보궐선거에서 안철수의 당선과 민주당 후보들의 패배를 원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문재인 의원의 정치 재개가 못마땅하신 것입니까? 그것부터 확실하게 밝혀주십시오.   

                   사람이면 최소한 똥 오줌은 가릴 줄 알아야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