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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댓글 22 추천 4 리트윗 0 조회 265 2013.04.04 10:29

 

어린시절의 엄마를 떠올려보면,

맨 먼저 이가 아파서 쩔쩔매시던 모습이다.

그런 기억이 별스럽게도  이(치아)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게 했나보다.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고

대체의학을 고집하며 여유있게 천천히를

주문하는 내가 치과를 유난히 사랑하는 이유도~

 

초등학생이던 딸에게 미리 하는 유언에도

두번째 항목이 치과는 정기적으로 갈것,

충치는 미루지 말고 즉시 치료할것, 이었으니~

 

병원을 그토록 멀리하는 내가 잇몸 수술이며

스켈링을 자발적으로 정기적으로 하는 걸 본 딸은,

"엄마 우리는 병원에는 안 가도 잘 사는데

치과는 자주 가니까, 내가 치과의사랑 결혼해야겠네"

꿈은 이루어진다더니 그런 신랑을 내앞에 대령을 했다.

 

오년전에 흔들거리는 작은 어금니를 심란해하는 나를

딸이 반강제로 끌고 치과에 갔는데 이를 뽑고 인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대안이 업다고, 나도 모르게 이의 허리부분이 부러졌다네.

 

전에 충치치료 하면서 마감처리한 아말감을 교체하는 것까지 포함해

인플란트를 하기로 계약을 하고 오른쪽 어금니부터 세라믹으로 교체를 했다.

이를 뽑아야 한다는 것에 사로잡히고 상실감이 너무도 커서 급우울증이~

아랫니를 치료한 줄 알았는데 윗니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만큼 정신이 나갔었다.

 

이를 뽑기로 한날.도저히 내 소중한 이와 그렇게 쉽게 헤어질 수는 없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15년전 살던 동네 치과선생님이  불현듯 떠올랐다.

전화를 걸었더니 당장 와 보라고 하신다.

 

칠순을 바라보는 선생님은 내가 원하는 말씀, 살려보자고 하신다.

철심을 두개나 박고 키를 낮추면서 작은 어금니는 겨우 기사회생을 하게 되었다.

나머지 어금니들 세라믹 교체와 치료를 거금을 들여 하겠다는데 부득불 만류하신 분.

아말감으로 교체해 주시고 매니저가 살려 놓은 이를 금으로 쒸울 것을 말했는데

2년이나 쓰면 다행이라고 안 쒸워도 되게 했으니 그냥 두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작은 어금니는 난장이가 된 채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있다.

삼년전에도 양배추 줄기 부분을 날것으로 먹다가 앞니를 다쳐 아파왔다.

며칠을 참고 있자니 진통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밤잠도 설친 후 사위에게

말했더니 금이 갔다고 한다.

 

설 연휴라 인터넷으로 문을 연 치과를 검색해 이번에는 사위에게 끌려 갔다.

과잉진료를 우려한 사위가 공중보건의라고 소개한 뒤 장모님이라고~

며칠 치료 후 또 쒸워야 한다고 해, 내 이를 덧없이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전의 선생님께 '당장 와 보라'는 말을 청해 듣고 달려가 바람앞의 등불같이 불안한

위기의 내 앞니를 레이진으로 봉합하면서 원형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

 

지난 여름에 또 찬밥을 남비에 데우다가 가장자리에 붙어 있던 단단해진

밥 알갱이를 깨물면서 윗니인지, 아랫니인지 모를 이가 번개불을 맞았다

아랫니를  찍었다.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아파왔다.

미세한 금은 잘 나타나지를 않는다고 한다.

왼쪽으로의 저작활동은  조심하면서 부드러운 것만 왼쪽으로 보내 저작활동을 하게했다.

 

그러다가 여름에 보관해둔 옥수수를 삶아 먹으면서 살짝 실험해 보니

쩌릿한게 이거,이거 심상치가 않은데 분명하게 윗니라는 것만은 알 수가 있었다.

우울감이 팽배해 몸이 아프다.몸이 아프니 잇몸도 아프고 왼쪽에 잇는 이들이

다 정상이 아닌 듯 하고 상실감이 커져서  기운도 없어진다.

 

사위에게 말하니 얼른 치과에 가라고 한다.

두면 둘수록 위험해 나중에는 이를 뺄 수도 있다고 겁을 준다.

치과에 가서 이번에는 도살장에 끌려간 소처럼 그런 심정으로

치료를 받고 금으로 쒸웠다.

사위덕분에 저렴하게 남들의 60% 정도만 받으시고 스켈링도 그냥 해 주셨다.

 

우울감을 미처 다 털어 내지 못한 상태로 재단 개소식에 가서

우연히 양란님을 만나고 양란님의 금니를 발견했다.

저렇게 젊고 이쁜 사람도 금니를 여러개 가졌는데 나는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 발치도 안하고 고작 금니 하나 쒸운걸로

호들갑이엇다니, 내 친구들을 알아보니 인플란트 한,두 개는 보통이라하고~

양란님  고마워요~  덕분에 우울감이 사라졌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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