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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5
2013.03.26 14:47
제가 밀양역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랑 악수 한번 해 보겠다고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냥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재임 시절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퇴임하면서 새시대의 첫차가 아니라 구시대의 막차이고 싶다고 했던
그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까?
1시 28분에 밀양역에 내려서 2시 40분까지 승강장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때 이미 사람들 사이에 까만 옷을 입은 보안 요원들이 어슬렁거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2시가 가까워 오자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이 승강장으로 들어 온 모습입니다.
여기도 보안 요원이 한명 있네요. 기차가 몇번이나 지나가도 계속 저렇게 어슬렁거리기만 했습니다.
물론 눈빛이 약간은 날카롭게 보였습니다.
괜히 아무 잘못도 없지만 제가 든 가방을 쫙~째려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ㅋㅋㅋ
시간이 다 되어 가자 한무리의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역안으로 드어왔습니다.
이미 역밖에서는 노사모들이 운집해 있고
난리가 났다는 동생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역시 보이는 사람들은 보안 요원들입니다.
그리고 다음 기차를 탈 사람들도 여전히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맨 한무리의 사람들이 역의 맨 앞으로 가기에 따라갔더니 분명히 30분 더 뒤인 2시 40분에 온다고 했었는데 이 열차인 줄 알고 다들 찍기에 이상했지만 저도 따라 찍었지만 역시나 아니었습니다.
보안 상 문제 때문인지 그 사람들은 저보다 더 정보가 없더군요. 보도라고 팔에 견장까지 찼더구만 .
역시나 기차가 3번홈이 아니라 4번홈으로 들어온다는 소식에
이번에는 오른쪽에 다들 진을 치고 있습니다.
안전상 문제로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라 마라 난리도 아니더군요.
저는 멀찌감치서 살짝 찍었습니다. 저혼자 똑딱이 였습니다. ㅠ.ㅠ
사람이 약간 나왔네요.ㅠ.ㅠ 열 차만 나와야 하는데.....
제빨리 엘리베이터 옆으로 이동해서 내리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드디어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내렸습니다.유일하게 제대로 한장 건졌나 생각했는데 옆에 이 아저씨 귀 때문에 살짝 망쳤습니다. 그리고 제 앞에 아무도 없었는데 지금 악수하는 사람이 악수하고 나서 제 앞에 와서 딱 서는 바람에 악수도 한번 못하고 미워 죽겠습니다. ㅠ.ㅠ
오빠가 예전에 청와대 근무할때 오늘 대통령님이랑 악수했다고 자랑하면서
전화했던 생각이 갑자기 나서 나도 한번 악수해보고 싶었는데 ㅠ.ㅠ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따라 나오다보니 제가 일반인이 들어가서는 안되는 지역까지 들어가 버렸습니다. 계속 있어도 됐겠지만 워낙 소심한 사람인지라 사태 파악을 하고 선을 넘어서 나왔습니다.
라인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이미 많이 운집해 있어서 사진찍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연설하는 모습이 노란 풍선 밑에 약간 보일 뿐입니다.
드디어 차를 타고 고향앞으로 출발합니다.
그 옆에는 노사모가 고향까지 동행한다고 버스 7대인가에 타고 같이 뒤따라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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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사진찍고 뛰다가 어떤 카메라 맨의 카메라에 왼쪽 머리와 눈언저리를 부딪힌 이후 눈이 침침한 것이 이상합니다. 혹시 시신경이 다치진 않았을까 걱정이 많이 되긴 합니다ㅠ.ㅠ
그런데 스릴도 약간 있고, 살짝 재미나더군요.
분명 평소의 제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모습이 보여지는 대로가 다는 아니라는 겁니다.
무미건조한 제 삶에 저 날의 흥분은 살면서 가끔 생각 날 것 같습니다.
출처/ http://blog.daum.net/sangolgirl/2626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