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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83
2013.03.20 19:23
오늘 아침에 차를 보니까 완전히 달마시안 같더군여.. 그래서 자주가는 세차장에 세차하러 갔는데 사장님이 저보구 "대선 누구뽑을꺼냐??" 하시더군여.. 바로 당연히
그랬더니 사장님이 내가 옛날얘기 하나 해줄께..하시더군여.. 그러니까 사장님 나이가 한 35세~ 40세 추정되는데 정확히는 잘모릅니다. 젤 처음하는 말이.."난
"내가 군생활을 의경으로 했는데 자대가 경남 ㅇㅇ에 기동대로 떨어진거야.. 매일같이 닭장차(의경들타는버스)를 타고 이곳저곳 시위 막으러 가는데 하루하루 참 힘들고
그때는 시위하고 데모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젤 나쁜놈들이라고 생각했지.. 왜냐면 내 몸이 힘드니까..
말속에 진실이 묻어나왔어..진짜 그사람 피눈물 흘리는거 같더라구.. 우리는 그 사람 얘기 들으면서 한참을 그곳에 침묵하고 있었어.. 대원들끼리 여기저기 수군수군 대드라구.. 저사람이 누구냐..저사람 말이 다 맞는거 아니냐.. 저사람 좀 멋있다.... 뭐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고갔어..
난 그때 쫄병이라 조용히 있었지만 속으로는 저런 사람도 대한민국에 있구나..그런생각을 했지. 그러던 중에 시위가 거세지고 한번 붙었는데 우리가 개스를 쐈어.. 그사람 있는쪽이었지.. 근데 그사람 그 독한가스 마시면서도 얘기를 계속하는거야..
다른 사람은 개스피해서 뛰는데 그 사람은 그곳에서 개스에 목이메어도 계속 소리를 지르는거야.. 우리는 다 뭐 저런사람이 다 있냐고 그랬지..
그날 밤에 내무반에 왔는데 모두 그사람 얘기하더라구 오늘 그사람이 누구냐? 노조간부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뭐 부산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고.. 하여튼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고 다들 얘기하고 개스 쏘고나서 미안해서 혼났다고도 하고 바보같이 피해야지 거서 마이크 잡고있는 사람이 어딨냐고도 하고 온통 그사람 얘기였어..
그후로 몇번을 봤는데 그사람은 똑같애..하나도 안틀리고 매번 똑같더라구.. 좀 바보같다는 생각도 좀 했지.. 제대하고 나서 하루는 집에서 티비를 보는데 많이 본사람이 있는거야.. 국회의원이라고 하데.. 하는데 내가 국회의원중에 아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싶어서 잘못봤나..했는데 유심히 보니까 우리가 깨스쏠때 서있던 바보라고 생각한 그사람인거야~
난 깜짝놀래서 있는데 이름이
그래서 손님들 오면 그 분 이야길하지... 나한테는 최소한 그사람한테 진 빚 갚는 유일한 방법이잖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