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Home LOGIN JOIN
  • 사람세상소식
    • 새소식
    • 뉴스브리핑
    • 사람세상칼럼
    • 추천글
    • 인터뷰
    • 북리뷰
    • 특별기획
  • 노무현광장

home > 노무현광장 > 보기

민족문제연구소와 국정원, 친일수구세력과 종북좌파

댓글 2 추천 2 리트윗 0 조회 96 2013.03.19 09:46

매국노와 빨갱이의 끝나지 않는 싸움, 무엇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가.

 

역사의 시계를 잠깐 거꾸로 돌려보자. 1910년 8월에 열린 비밀 내각회의에서 대한제국의 총리대신이었던 이완용은 내각 대신들을 동원해 한일강제병합을 밀실에서 처리했다. 원래는 미국에서 외교관 생활을 한 친미파였지만, 조선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성을 알게 되자 친러파가 되었고, 결국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친일파가 된 이완용. 철저한 기회주의자였던 그는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엄청난 재산을 축재했고, 일본으로부터 작위도 받았다.

[일제로부터 귀족 작위와 은사금, 은사 토지를 하사받은 매국 친일파와 중추원 참의를 지낸 친일파의 후손들은 이후 교육재단 이사장·대학 총장·대법원장·고위 공무원·대기업 회장 등 학계·경제계·관료·문화예술 분야에 광범위하게 포진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이완용은 언제나 역학관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눈치보기를 멈추지 않았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패륜적인 행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언뜻 보기에 그는 처세술의 달인이었으며 능력있는 남성의 전형이었고, 자신의 힘을 이용해 사람들을 조종하는 데에도 탁월했다. 그리고 이완용만큼이나 대단한 기회주의자였던 박정희 역시 항상 권력의 이동에 민감했고, 자신의 성공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세상에 없는 삶을 살았다. 일제시대에는 출세를 위해서 일본군 장교가 되었고, 광복 직후에 좌익세력이 맹위를 떨치자 요즘 말하는 종북 빨갱이인 남로당 프락치가 되었으며, 한국전쟁 이후에는 냉전시대를 맞아 미국의 시선을 의식하며 남다른 반공주의자로 변모했다.

 

이런 박정희도 이완용처럼 1960년대 초에 한일협정을 밀실에서 추진했고, 결국 1965년 6월에 한일기본조약을 정식으로 조인했다. 수많은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일협정을 밀어붙였고, 박정희 정권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불과 얼마 전인 2012년 6월, 이번에는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이 대한민국의 이명박 정권 국무회의에 비공개 안건으로 상정돼 처리되었다(100여 년 전의 내각대신들과 이때의 국무위원들이 과연 다를까?). 1910년 8월 대한제국의 총리대신 이완용, 1965년 6월 대한민국 대통령 박정희, 2012년 6월 이명박.. 이들은 하나같이 밀실에서 일본과의 협정을 비밀리에 처리했고, 전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했다. 몇십 년 사이에 역사는 똑같이 반복됐고, 슬프지만 앞으로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만 같다.

 

 

이완용과 박정희에게 있어서 독립운동가란?

 

자, 우리 한 번 생각해보자. 이완용이나 박정희의 입장에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은 도대체 어떤 존재들일까? 아마도 자신들의 결정적인 치부와 적나라하게 대비되는 반대편 약자들이자, 자신의 탐욕을 가로막는 눈엣가시 같은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되었나? 이완용과 박정희에게는 돈과 권력이 있었고,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은 그렇지 못했다. 결국 대표적인 친일파들의 후손은 대한민국 사회 각계에 포진해 대를 이어 기득권을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대부분 극심한 가난 속에서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 가운데는 직업이 없는 사람이 무려 60%를 넘고, 고정 수입이 있는 봉급생활자는 10%를 조금 웃돌 뿐이며, 중병을 앓는 사람이 두 집에 한 집꼴이었고, 중졸 이하 학력이 55%를 넘었다고 한다]

 

다들 알다시피 광복 이후 친일파들이 득세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이 탄압을 받게 되었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가산을 다 쏟아붓고 온갖 고초를 겪은 이들의 가족은 교육과 의료의 공백 속에서 가난이 되물림됐다. 하지만 친일파의 후손들은 선대가 남겨준 (일제로부터 받은) 엄청난 유산과 근대적 교육 등을 발판으로 사회 각계의 유리한 지점을 차지했고, 독립운동가들의 후손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것이다. 요즘도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매국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린다' 당시에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에게 있어서 종북좌파란?

 

그럼, 현재 시점에서 얘기를 좀 더 해보자. 바로 어제, 대한민국의 국가정보원장이 직원들에게 직접 국내정치에 개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는 국가공무직인 국정원장이 명백히 현행법을 위반한 것이고(국가정보원법 제9조는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국정원이라는 국가조직 자체가 전반적으로 다 위법한 활동을 한 것이다. 지난 대선 때 인터넷 여론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과도 깊은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국정원장의 지시 내용을 들여다보면 조직 전체가 광범위하게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하는 행위까지 저질렀음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치명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다른 나라 같았으면 국가정보원의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지 않았을까?

 

[2013년 3월 18일 한겨레 보도]

 

그런데 여기서 특별히 주목되는 점이 하나 있다. 국정원장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국내정치 개입에 관한 지시를 하면서, '종북좌파'와 관련된 표현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체 문맥상 지칭하는 대상만 보면 종교단체에서부터 언론과 지역시민단체·환경단체 등등 무척 다양한데, 국정원장은 이들을 모두 종북좌파로 규정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추진 과정에서 나온 반대시민들의 모임도 좌파단체이고, 심지어 이들에게는 4대강 사업 반대언론도 역시 좌파언론이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정원장이 종북좌파로 규정하는 인물과 단체는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 집단인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게다가 "다수의 종북인물들이 국회 진출함으로써 (국정)원에 대한 공세 예상"이라고까지 발언하는 걸 보면, 이명박 정권에게 있어서 종북좌파는 그저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집단을 모조리 뭉뚱그려서 지칭하는 게 아닌가 싶다. 과연 이게 정상적인 국가조직의 책임자가 할 수 있는 말인가?

 

관련 보도에 따르면,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은 국정원 본부 국장과 지역 지부장 등 주요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달에 한번꼴로 열리는 확대 부서장회의에서 원세훈 원장이 발언한 내용을 정리해 국정원 내부망(인트라넷)에 올린 것으로써, 사실상 전 직원에 대한 업무 지시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 지시사항들은 2009년 5월부터 불과 몇 달 전인 2012년 11월까지 내려진 것인데 입수된 것만 25건이고, 이 기간만 해도 최소한 3년 6개월이 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기관이라는 국정원의 전체 조직이 무려 3년이 넘는 기간동안 대놓고 위법 행위를 한 셈이며, 대선 개입 혐의의 국정원 직원과 연결해서 보자면 우리 국민들을 상대로 정치공작과 여론조작을 조직적으로 전개한 것이 된다. 이보다 심한 매국, 이보다 더한 국가전복세력이 도대체 어디 있을까? 이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 자체를 무너뜨리는 짓이다. 그것도 다름아닌 국가정보기관이..

 

"친일수구세력들의 공격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국정원장의 국내정치 개입지시 사실이 밝혀진 바로 어제 눈에 띄는 트윗이 하나 있었다.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과 과제를 연구 해명하고,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합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등 일제 파시즘 잔재의 청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민족문제연구소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멘션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가? 단순한 멘션으로 보기엔 너무 직접적이고 확신에 찬 표현 아닌가? "친일수구세력들의 공격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013년의 대한민국, 우리는 지금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 학교 다닐 때는 1945년에 광복이 되었다고 배웠는데, 그후 70여 년이나 지난 현시점에서 우리가 민족문제연구소의 이런 구조 신호를 보게 될 줄이야.. 물론 평범한 일반 시민으로서 이런 트윗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멘션을 보고 왠지 뭔가 심각한 위기감을 느꼈다면, 이게 그냥 괜한 과민반응일까? 이완용이 한일병탄조약을 밀실에서 처리한 것처럼 한일군사협정을 비밀리에 처리한 정권의 국정원이 각종 시민단체와 언론을 종북좌파로 규정하고 여론조작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로 그 날, 똑같은 시간에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수구세력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단다. 이완용과 박정희에게 있어서 독립운동가는, 마치 이명박 정권에 있어서 종북좌파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니, 지금도 친일수구세력들이 민족문제연구소를 공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역사는 반복된다

 

앞서도 말했듯이, 박정희는 1960년대 초에 한일협정을 비밀리에 추진했고 이명박 정권은 2012년 6월에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안건으로 처리했다.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은 종북좌파에 대응한다는 구실로 국내 정치공작과 여론조작을 조직적으로 펼쳤다. 그럼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에는 어땠을까? 아마도 훨씬 더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을 것이다. 독립운동가를 빨갱이로 몰아세우며 탄압했을 테고, 그 후손들에게는 사상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며 정상적인 사회진출이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결국 친일매국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는 사회가 실제로 됐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이 말하는 종북좌파들, 이를 테면 4대강을 반대하고 세종시 추진 과정의 잘못을 지적한 시민단체와 언론 종사자는 국정원의 타겟이 됐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매국노들에게 빨갱이란 소리를 들으며 탄압을 받아야 하는가..

 

박정희 독재정권이 끝난 지 30여 년 만에 다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다. 과연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가장 먼저, 민족문제연구소에 대한 친일수구세력들의 공격이 본격화되었다고 한다. 그 다음은? 일단, KBS가 오는 4월 개편에서 현대사를 다룬 역사다큐 방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민감한 현대사를 다루는 역사다큐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KBS다큐국에서 제작하는 게 아니라 특정 외주제작사에서 만들기로 했단다. 게다가 봄 개편이 코앞인데도 그 실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으며, 2달 동안 내부 논의 과정에서 실무진이 지속적으로 반대했는데도 이를 묵살한 채 계속 외주 제작을 강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 역사는 반복된다. 어쩌면 우리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민족문제연구소가 말한 것처럼, '역사정의를 지킬 수 있는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http://v.daum.net/link/41721330?&CT=C_POP

목록

twitter facebook 소셜 계정을 연동하시면 활성화된 SNS에 글이 동시 등록됩니다.

0/140 등록
소셜댓글
지역발전 jysung7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