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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자 경지에 오를 것이니, 김연아가 그러했다

댓글 4 추천 6 리트윗 0 조회 142 2013.03.17 23:38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완벽한 프리 스케이팅에 관중들이 감동해 자신들도 모르게 튀어나온 박수는 김연아 선수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음악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 자발성이 오늘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얼마나 아름답고 뛰어났는지 증명해줍니다.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김연아 선수의 프리 스케이팅은 그저께 벌어진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 선수가 받은 점수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관중이 이 정도의 반응을 보여줬다는 것은 피겨의 전설들인 카타리나 비트나 미셀 콴도 받아보지 못할 정도의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인정되는 것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피겨의 여제로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카타리나 비트의 전성기 시절이나 동양인이 여자 피겨를 주름잡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미셀 콴도 김연아에 비하면 한 수 아래입니다. 카타리나 비트는 예술성과 표현력에서, 미셀 콴은 점프와 신체적 조건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선에서 김연아에 미치지 못합니다.

 

 

사실 김연아 선수는 피겨 스케이팅에 특화된 신체와 정신력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 같을 정도입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혹자들은 아사다 마오도 김연아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신체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큰 대회일수록 김연아의 벽을 넘지 못해 2인자의 자리에 만족할 수박에 없는 것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사다 마오에게 김연아는 일종의 넘사벽일지도 모릅니다.

 

 

                       

                      한 마리 학처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연아 선수 - OSEN에서 인용

 

 

헌데 필자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김연아 선수의 탁월함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보통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며 ‘저 사람 검사 같지 않아?’ ‘저 사람 의사 같지 않아?’ ‘저 사람 회사원 같지 않아?’ 등등의 말을 하곤 합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에 충실한 노동의 결과로써 검사는 검사답게, 의사는 의사답게, 회사원은 회사원답게 보이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일에 충실하게 임해왔기 때문에 그 노동의 결과물들이 쌓여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직업에 적절한 이미지를 띠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정도 되면 그들이 얼마나 자신에 직업에 맞는 노동을 통해 그런 경지까지 이르렀는지 간접적으로 말해줍니다. 장인들에게서 그가 종사하는 분야 특유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노동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보여주었던 마르크스의 명언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놀기 위해서 산다!” 박찬호와 박지성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성공한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게임을 즐기라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합니다.

 

 

마르크스의 명언처럼 노동의 목적이 노는데 있으니 최고 수준에 이르려면 노동, 즉 자신의 직업인 경기 자체를 즐기는 수준에 이르러야 합니다. 노력한 자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사다 마오는 기술적인 면에 집착하다 보니 노동의 양에서는 김연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질과 본질에서는 김연아를 넘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직업으로서의 노동이 삶의 질을 높이고 영혼을 윤택하게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즐기는 차원에 들어설 수 있으며 흔히 말하는 장인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연기를 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김연아는 경기를 즐겼고 아사다 마오는 노력했습니다. 거기서 두 라이벌 사이의 승부가 결정났습니다. 김연아는 시간이 흐를수록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렀고 아사다 마오는 경직된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중들도 이 차이를 현장에서 볼 수 있었고 가슴으로 체험했기에 김연아의 연기가 종반에 이를 때부터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연기가 끝났을 때는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피겨의 역사를 한 단계 끌어올린 김연아의 연기를 현장에서 직접 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이런 반응을 보여주지 않을 방도가 없었을 것입니다. 직업으로서 노동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고귀함이란 이런 것임을 김연아 선수가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번 글은 마르크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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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