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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7
2013.03.15 09:37
봉하 방앗간에서 일하고 계신 상큼발랄 '그미'님이
이번에 나온 봉하 메주가루와 친환경 재료로 고추장을 만드셨다 합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장담는 일이 흔했는데, 요즘은 저마다 사는 게 바빠
도심에서는 귀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주말에 집사람한테 살짝 귀띰해 저희도 한번 고추장을 만들어 볼까 생각중입니다. ^^
'그미'님의 고추장 만들기 레시피 한번 구경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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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지나간 봉하는 조금 쌀쌀해졌습니다.
그래도 마른 가지에 매화꽃망울이 맺히고
방앗간 앞마당에 옮겨온 플라스틱 화분속의
미스킴 라일락은 하룻밤새 잎이 무성해졌습니다.
어제 퇴근길에는 곁가지 하나에 수줍어하며
파아란 잎새가 삐죽이 솟아나와 있었거든요.
오프라인 매장인 봉하밥상 앞에 화단조성 공사가 마무리 작업 중이고,
가공센터 앞 너른 마당에는 장독대를 만들기 위해
올망졸망한 돌덩이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훈훈해지고 향기로운 꽃내음에 이끌려 찾아오는 봄날의 봉하는
지난겨울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 거예요.
영농법인 봉하마을은 이제 올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위한
계획과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합 가공센터에서는 잘 익은 메주로 장을 만들기 위한 계획도 가지고
여러가지 발효 식품을 개발하기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답니다.
오늘 밥상에서는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살림도 제대로 살지 않는 무늬만 주부인 그미가
고추장 만들기에 도전을 했기 때문이죠.ㅎㅎ
그미는 생각 없이 하얀색 셔츠를 입고 나타나 철없는 소녀 코스프레를 하다가.....
단아한 느낌을 주는 쉼터에서 판매하는 브라운 빛깔의 앞치마와
피사리용 토시를 빌려 대장정(?)을 나섭니다.
우선 준비된 재료를 살펴볼까요...
고춧가루(무농약 인증받은 봉하고추) 1.2kg / 봉하 무농약 찹쌀 500g / 봉하 쌀조청 2kg / 봉하메주가루 500g / 신안천일염(간수뺀 3년묵은 소금) 700g / 물 4리터
이럴쑤가!!! 준비하고 보니, 산지에서 구해온 신안 천일염말고는 죄다 봉하에서 생산되고 있었네요. 몬하는 게 없는 봉하~~^^
<준비된 재료들> 봉지속의 흰 아이는 천일염
<물에 불린 찹쌀풀 끓이기> 찹쌀가루면 더 쉬웠겠지만...팔이 아퍼~ㅠㅠ
<조청 녹여내는 중> 걸쭉한 게 금방 풀어지네,,,식혀 주세요
<겉보릿가루가 포함된 메주가루 풀기> 미지근한 찹쌀풀에 술술 섞어줍니다
<고추가루 섞어주기> 고추가루야! 어쩌면 이리 고울수가 있더란 말이뇨!!!
<응어리가 생기기 않게 열심히 저어주기> 오늘 하루 팔뚝이 쪼매 굵어졌을 것으로 사료됨
<완성된 고추장> 진정 이것이 내가 맹근 고추장이라고~~~~
고추장이 다 만들어진것은 오후 12시 10분경,
잠시 두어시간 움직였더니 이렇게 그럴싸한 고추장이 만들어졌어요.
이제 닷새동안 매일 두어번 저어줄 거예요.
두달동안 삭혀뒀다가 꺼내면 곱고 맛있는 그미만의 고추장이 탄생하는 거겠죠!!!
주말 어느 하루
아이들과 함께 부산을 떨며 고추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메주가루와 고춧가루를 풀어서 저어줄때는
우리의 무쇠팔 <돌쇠님>에게 주걱을 건네주시고...
두 달 후, 봉하마을 방앗간을 찾아오시면
그미가 만들어 제대로 삭혀진 고추장 맛을 보여 드릴께요^^
기대해 주세요, 개봉박두!!! 두,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