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말]했다

[상황]과 [의미]가 싹뚝 잘리고

[누가] 와 [말]만 남는다

김용민은 유영철을 옹호하는 인간 말자가 되고

노인을 쓰레기 취급하는 패륜아가 되었다

사실 놀랍진 않다 부럽다

왜곡신공이야 늘 보아온 터라 예상하던 것이라 오히려 식상하다

부럽다 수구들의 일사불란함

나라를 쪄 먹고 구워 먹고 끓여 먹고 삶아 먹고 뜯어 먹고 찢어 먹던 무리들이

한 사람의 [상황]과 [의미]를 잘라낸 [말]을 가지고

나라가 곧 망할 듯 입에 거품을 문다

누구 하나 낯을 붉히지도 눈동자가 흔들리지도 않는다

나는 수구들의 일사분란함이 부럽다

열받는다

4년 동안 그렇게 온갖 작태로 나라를 거덜내줘서

숟가락 하나만 얹으면 될 정권심판이라는 밥상을 걷어차도

하늘이 인자함을 베풀어 동아줄 끝에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핵무기를 살포시 내려 안겼는데도

놀랄 일 아닌 것 되게 그래왔듯이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도

김용민 하나 부둥켜 안고 돌파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보여주지 않고

전투력도 전술도 전략도 없이 또 뭉개고 앉아 눈치나 보고 우왕좌왕하다가

정권심판의 뜨거운 갈망에 절망의 똥물을 뿌리지나 않을까

염려하고 있어야 하는 현재가 열받는다

민주당을 죽이고자 함이 아니다

똑바로 하라고 핏줄이 서도록 채찍을 후려 갈기고 싶은 마음이다

고막이 찢어지게 호통 치고 싶은 마음이다

오늘을 놓친다면, 오늘의 염려가 현실이 된다면

분노한 심판의 칼날이 새누리당에서 멈추지는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한다

저놈들 보다 충분히 착하다  빡세게 들이대고 좀 까고 찍어도 된다 

깡다구 넘치는 전투력 좀 보여다오

그래야 져도 덜 분하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묻어둔다 선거 끝나고 정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