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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노원병을 선택한 두 가지 정치적 함의

댓글 4 추천 4 리트윗 0 조회 204 2013.03.12 03:10

종편들을 필두로 지상파 3사와 YTN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전면전 발발의 위험이 최고조에 다다랐고, 박정희에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오른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회의가 열려 경범죄 개정안이 통과된 어제(오늘은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의해 탄핵된 날이다) 미국 체류를 끝낸 안철수 전 후보가 귀국했습니다.

 

 

새정치라는 화두를 여전히 선점하고 있는 안 전 후보가 현실정치로 진입하는 첫 번째 관문으로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택했습니다. 정치를 재개하는 안철수의 선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한 가운데 안 전 후보는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일체의 정치공학적 선택을 배제한 채 보다 낮은 자세로 노원병 보궐선거의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안 전 후보가 노원병 보궐선거를 정치 재개의 출발점으로 선택한 것에는 너무나 많은 정치적 함의가 내포돼 있습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여러 가지 정치적 함의 중에서 안 전 후보가 가장 중시한 것은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적 화두가 아닌가 합니다. 삼성 X파일 사건은 대한민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그 상징성이 대선 의제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공항에서 가진 입국 기자회견 중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안 전 후보도 노원병 보선 통해 현실정치에 진입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정치적으로 볼 때 상당히 파격적인 그의 선택이 성공하면 안 전 후보는 차기 대선까지 그 효과가 이어질 수 있는 화두를 선점하게 됩니다.

 

 

또한 범야권은 물론 여권까지 영향을 미치는 정치개편이 본격적인 궤도로 진입할 것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과장된 것이지만 삼성공화국으로 대변되는 경제 지도가 대한민국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안 전 후보의 노원병 보선 승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공약했으나 지금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경제민주화 화두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히 안철수 발 정개 개편은 정치권을 격랑 속으로 몰고 갈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소한 경제민주화에 대한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것이 안 전 후보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ㅡ삼성그룹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 만큼 크기 때문이다ㅡ당장의 정개 개편에는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다 하겠습니다.

 

 

문제는 노원병 보궐선거가 얼마나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노원병의 인구구성이나 주민들의 성향과는 상관없이 안 전 후보의 가세로 노원병 보궐선거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명을 선출하는 것과는 그 상징성에서 차원을 달리하는 수준에 접어들었습니다. 안 전 후보도 이것에 대해 충분히 숙고했을 것이고 그의 선택이 적중하려면 2040세대의 투표율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입니다.

 

 

결국 안 전 후보의 선택이 성공하려면 보선 투표율이 높아야 하는데 이는 노원병 보궐선거가 국민적 관심사로 얼마나 떠오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게다가 노원병은 삼성 X파일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그의 부인인 김지선씨가 지역구 세습 문제를 잠재우고 진보정의당 후보로 결정된 것에 대해 국민적 정서가 상당히 호의적인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래저래 삼성그룹만 고달프게 됐지만, 안 전 후보가 정치 재개의 장소로 노원병을 선택한 것은 그가 이미 현실정치의 생리를 충분히 꿰고 있다는 뜻이며,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자리한 그가 삼성동물원과 LG동물원(최근 피치가 LG전자의 신용등급을 하향됐습니다) 발언을 한 전력이 있었던 것도 감안하면 그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수준이며 최선의 수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안철수에게 정치 재개를 위한 최고의 기회이자 신의 한 수를 제공해준 것은 대법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노회찬 전 의원을 지지하는 분들이라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로채는 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치라는 것이 윤리나 도덕과는 담을 쌓은 지 오래 전이라 안 전 후보를 비난만 할 수는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정치적으로 살펴볼만한 것들이 여러 가지 더 있지만 필자의 수준에선 안 전 후보가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 재개를 모색하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첨병자리를 꿰차기 위한 최대 노림수라고 판단됩니다. 이미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중의 한 명인 그로서는 이 정도의 가치는 있어야 노원병 보선 도전이 정치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 패가 됩니다. 지난 대선 내내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 그가 결과물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안 전 후보의 선택이 여야를 막론하고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파급력을 가지는 것이 이 때문인데 과연 안 전 후보가 화룡점정에 이를지는 민주당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스스로는 자신을 개혁하지 못하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진보정의당 후보로 나선 김지선 후보를 돕는다면, 그래서 노원병의 판돈을 최대한 키운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탈출구를 찾지 못해 허우적거리는 민주당에게 뜻밖의 선물이 주어질지도 모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지만 진보 세력의 환골탈태와 의미 있는 부활을 위해서는 노원병 보궐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최고조에 이르러야 하며 김지선 후보의 경쟁력이 지금보다는 최소 몇 십 배 커져야 합니다. 선거 판세가 초반부터 안 전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행된다면 노원병 보궐선거의 가치는 폭락장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만에 하나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에는 정개 개편과 진보의 부활은 고사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줄 것입니다. 바로 이점이 새누리당으로서도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입니다. 안철수의 대항마로 거물을 투입하고 방송의 교묘한 지원을 밑바닥에 깔고 초당적인 차원에서 전력투구를 벌였음에도 패한다면 그 후유증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까지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점이 안 전 후보가 노원병 보궐선거를 선택한 두 번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넜으며 그 다리를 불태웠다고 말한 안 전 후보는 이제야 다리를 불태운 것입니다. 흔히들 말하듯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는 정치 인생을 건 진짜 도박에 나선 것이고 이제 되돌아갈 방법도 사라졌습니다.

 

 

문제는 다리를 이제야 태운 것이, 즉 노원병 보선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가 강화되는데 비해, 패했을 때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안철수 개인으로서는 향후의 정치인생이 단명으로 끝날 수도 있고 본인의 정체성에 맞는 보수정당의 일원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신당의 형태를 띄었건 아니면 그 무엇이든지 간에.

 

 

평생을 진보적 가치를 가진 정당과 인물에게 투표를 한 필자로서는 이번 노원병 보궐선거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함의가 유달리 큽니다. 안철수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제가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한 대변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해서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를 시작한 이후이라 안 전 후보의 노원병 보궐선거의 출마가 탐탁지 않지만, 당분간은 그를 지역구 의원 정도의 그릇으로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보선의 결과가 어떤 결론에 이를지 매우 궁금합니다.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안철수 전 후보가 정치 재개를 통해 대한민국 현실정치의 전면에 나선 것처럼 유권자 48%의 선택을 받은 문재인 의원ㅡ그 득표율이 모두 다 그의 능력으로 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해도ㅡ도 정치 전면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명박근혜로 이어지는 보수 정권의 10년이 현실이듯이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그만한 거물도 없음을 민주당이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몰락한 진보 진영이 관념적이고 타성적인 투쟁의 세력에서 다시 민심의 바다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달아 21세기 현실 진보의 탄생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 문재인 의원인 것은 삼촉동자라고 해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지난 대선의 패인 중 하나가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소위 친노라는 인물들을 모두 잘라낸 데에 있다고 보는 필자로서는 문재인 의원을 죽이려는 민주당 일부의 행태가 새누리당 2중대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들은 안철수 전 후보의 귀국에 대해서도 짧은 대변인 성명만 내놓았을 뿐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수없이 부관참시된 마르크스가 부활하는 것처럼, 그의 영향력 때문에 경제에 예속된 정치가 부활의 몸부림을 하고 있는 것처럼 새롭게 태어날 21세기 현실 진보의 모습이란 끝없는 울림이 있는 더 큰 평등의 실현에서 찾아야지 어떤 한 명의 인물에 기대 벌레처럼 행동해서는 답이 없습니다. 어떤 국가에서도 국민 절반에 근접하는 표를 받은 후보를 이렇게까지 정치판에서 몰아내려는 행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의 귀국과 정치 재개를 맞아 민주당의 대오각성과 김지선 후보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9년 전 오늘 의회 쿠데타로 탄핵소추된 노무현 대통령이 어떻게 해서 그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는지, 민주당은 상기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노원병에 사는 2040세대는 투표를 통해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혀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안 전 후보와 김지선씨의 동반탈락도 가능하며 이것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는 없기 때문입니다. 

 

 

안 전 후보의 선택이 진보의 몰락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로 귀결되면 이 땅에서 2040세대를 위한 진보의 영역은 엄청나게 줄어들 것입니다. 나머지 여생을 후세대의 행복을 위한 글을 쓰겠다고 다짐한 필자 역시 의지의 동력마저 끊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원병 보궐선거가 가지고 있는 진짜 함의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안 전 후보의 선택이 아니라 2040세대의 정치 참여가 승리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노짱이 9년 전에 탄핵 당한 날입니다. 아직도 그날의 분노가 가슴 속에 시퍼렇게 살아 있습니다. 그날에 대한 집단적 망각이 현실이라면 이는 문재인 의원이 반드시 대통령에 올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벤야민이 말했듯이 보복의 차원이 아닌 화해와 승화의 차원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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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바보 jir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