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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6 11:43
정치인들이 머리를 식히거나 민심에서 비껴 서 있고 싶을 때 현해탄을 거너 갔던 과거에 반해, 이제는 세대가 바뀌어 태평양을 건너 갔다 온다. 안철수가 돌아 온단다. 그것도 보선에 출마하여 새정치를 하겠다는데 보는 시선이 다양하고 어째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안이 부산 영도를 지역구로 택하지 않은 것은 문재인 때문이다. 문재인이 부산에 떡 버티고 있으니 부산에서 새로운 야당 인사로 부각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번 기회에 어떻게 해서든 여의도에 들어가야 하는데, 만에 하나 영도에서 김무성에게 패할 수 있기 때문이라 보았기 때문이며, 이는 부산이 아직도 야도라기 보다는 꼴통들이 충만한 곳이라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부산을 버리고 서울에 출마하려는 것은, 문재인에게서 얻은 교훈 때문이다. 대선에서 이기려면 서울 시민들로부터 친근한 정치인이 되어야 이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야 서울은 물론 인천, 경기 심지어 강원과 충청권까지 파급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노회찬에겐 미안하지만 보선을 넘어 대선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는 서울에 정착해야 한다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리라.
또 노원은 진보에게도 기회를 주고 보수에게도 한 눈 판 경력이 있는 지역이라 뼈는 보수이고 살은 진보같은 자신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나는 이런 점에서 이번 보선에서 안철수가 우리 정치 현실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환영하는 바이다.
첫째, 절대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추구해서는 안된다. 모든 정당이 각자 후보를 내세워 정책과 소신으로 유권자에게 평가 받기 원한다. 만일 갈라진 표심 때문에 새무리당이 된다면 안철수는 야권 통합의 필요성을 배워 신당 창당이 무얼 의미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둘째, 이번 재보선은 민주당이 안철수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또는 마무리 짓고 각자 갈 길을 갈 것인지 국민이 정해 주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선거 결과에 따라 고맨고 이즈 맨 이즈할 것이며, 남은 자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탈바꿈시킬 것인지도 주목할 만하다.
세째, 이번 보선은 박근혜의 자가당착에 의해, 새무리당과 박정권에 대한 초반 평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빠르게 다음 정권을 위한 수권 정당의 입장과 용들의 두각이 뒤따를 전망이다.
안철수가 과연 용쟁호투에 뛰어들 자격이 있는지, 그의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아직 식지 않았는지 아니면 평가가 못미치는지 판가름날 수 있다.
박근혜에 대한 실망 매물이 빠르게 안철수에게 옮겨 가면 그건 어부지리라 할 수 있으며, 향후 문재인과의 연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래 저래 박근혜정부의 인기와 권위 실추는 날이 갈수록 빨라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