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내내 국민에게 미움과 조롱을 받았던 대통령 쳐놓고 떠나는 그의 모습과 언행이
너무 당당하고 기고만장하기까지 합니다. 단지 허풍이라 하기에는 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혹, 박언니의 대선 승리의 비밀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대선 승리 후, 청와대가 정권 창출이 아니라 정권 연장이라 논평한
것을 기억하시나요?

장관하나 제대로 인선하지 못하고 취임하는 오늘, 반쪽 출범이라 평하는 언론의
기사는 소견일지 모릅니다.

이명박 정권의 부실과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은 박근혜에게도 불리하기
때문에, 양자가 야당의 발목 잡기로 인해 공동 정부를 구성하는 이 상황을 물타기의
기회로 삼기로 사전에 머리 굴린 것이 아닐까요?

이명박을 강도대통령이라 비난하던 박언니가 그를 전략적 동반자(?)로 삼은 이유가
자신의 대선 승리가 절도라는 사실이 탄로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는 이런 점에서 박언니가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해나가느냐 보다, 이명박이 여전히
어떻게 나댈 것인지를 지켜 보는 것이 더 흥미롭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