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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권이 시작되는군요.

댓글 1 추천 4 리트윗 0 조회 60 2013.02.25 08:40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아침은 아닙니다만

중요한 사실은 한 가지 있죠. 어떻게든 시간은 흐른다는 것입니다.

 

엠비정권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무슨 변화를 겪었을까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만 가져오면 된다는 인식.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나는 논리의 확장.

작고 힘 없는 사람들이 아프고 괴로운 건 어쩔 수 없다는 패배감.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로운 일이 언젠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단 자신감일까요?

 

하지만 그냥 진실로서.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5년은 또 언제나처럼 흘러갈 겁니다.

 

엠비정권을 보내며 우리는 후손에게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빚과 자연파괴, 그리고 후퇴하는 역사를 안겨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오롯이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겠죠.

세상 모든 것이 권선징악으로 흐른다고,

마치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데로 흐르듯 그렇게 정의가 이뤄진다고 믿는 건

나이브한 판단이란 걸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그런 일들이 이뤄지기 위해선 우리들이 하나 하나

엄청나게 노력을 하고 또 어느정도 희생해야 한다는 걸 깨달아야죠.

우리 사회가 가진 민주화는 피와 땀으로 만든 빨간 소금기둥이었습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돌처럼 굳다보니 마치 그게 땅에서 자연스레 솟은 것이라고

우린, 착각하고 있었나봅니다.

 

박근혜 정권의 탄생을 보며 우리는 우리를 향해 채찍질을 할 필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절망에 빠져 허우적 거릴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10년은 길지만, 한국과 우리 사회의 역사에서 10년은

한 줌의 시간일 뿐입니다.

우리가 바라던 일들이 벌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통렬히 반성과 파악을 거쳐

세로운 희망을 찾아야 겠습니다. 이제 우린 노짱도, 첨맘님도 없으니까요.

한 사람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정치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도 그들과 연대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조그마한 빛이라도 있는 것이겠죠.

 

어쨌든 박근혜정부가 제 우려와 달리 아주 훌륭한 정권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정부가 만약 올바른 일을 추진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우리가 우려하는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면

우린 다시 정부와 권력자들에 맞서 겸허히 싸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또한 다짐합니다.

 

우리는 이기는 싸움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잠깐의 승리에 자만하고 게을렀지요.

투표가 말해줍니다. 지역정치에서 우린 너무나 약하다고.

지금부터라도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돌보고 함께 나아가야 할 때 같습니다.

 

생각이 많은 아침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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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첼 gizu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