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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6 07:02
MBC 노조를 비롯해 KBS 새노조와 연합뉴스 등 장기화되고 있는 방송·언론 파업에 대해 알자지라 방송 등 해외언론이 잇달아 취재에 나서 주목된다.
중동의 대표적인 위성TV인 알자지라 방송의 아시아특파원은 5일 오후 KBS 새노조가 만드는 ‘리셋 KBS 뉴스9’ 취재팀의 제작과정을 취재하고 앵커 엄경철 기자(전 KBS 새노조위원장)를 인터뷰했다. 이밖에도 월스트리트저널 등 서방언론도 KBS 새노조 파업에 대한 취재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노조 ‘리셋 뉴스9’를 취재하러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 새노조 사무실을 방문한 해리 포셋 알자지라 아시아특파원은 취재를 마친 뒤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방송인들의 파업을 취재하던 도중 지난 주에 사찰문건이 폭로된 이후 ‘리셋 뉴스9’를 알게 돼 취재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셋 특파원은 잇단 한국의 방송파업사태에 대해 “갈수록 한국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고, 외국에서도 (한국의 방송) 파업은 관심사”라며 “갈수록 언론자유에 안보(수호) 관련 뉴스가 많아지고 있다. (방송파업이) 한국 현실을 나타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KBS 파업에 대해 포셋 특파원은 “(새)노조 뿐 아니라 회사(KBS 경영진)도 인터뷰를 해서 방송에 다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노조의 사찰문건 폭로를 두고 그는 “지난주 내내 반응이 컸기 때문에 취재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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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KBS 새노조를 방문해 리셋뉴스9 취재팀을 촬영하고 있는 알자지라 카메라 기자. 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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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셋 알자지라 아시아특파원. 조현호 기자 |
알자지라는 아랍국가 카타르의 민영 위성TV 방송사로, 중동을 상대로 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선포 이후 아랍국가들에 가장 밀착취재를 통해 여러 특종을 터뜨리며 반향을 일으켜왔다.
이날 포셋 특파원과 인터뷰한 엄경철 KBS 기자는 “이런 경우 처음”이라며 “내 평생 별 일을 다해봤다”고 생경해했다. 엄 기자는 방송사 파업에 대한 알자지라 방송의 관심을 두고 “파업중에 (정규방송이 아닌) 유튜브나 인터넷방송을 통해 사찰문건 관련 특종을 한 것이 갖는 여러 메시지를 외국 언론이 읽은 것 같다”며 “거대 미디어 체제 안에서도 콘텐츠가 없으면,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엄 기자는 “작은 창고에 불과한 공간에서 제작한 결과물 보다 정규방송에서 쏟아내는 뉴스가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현상을 확인한 의미이기도 하지 않나 싶다”며 “특히 KBS를 포함해 한국 제도권 언론에서는 이런(사찰문건 폭로) 뉴스보도가 전혀 없었고, 파업을 해서야 이런 것이 발굴, 보도되는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알자지라 방송의 취재에 대해 엄 기자는 “한국 언론사의 노조 파업에 해외언론이 취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나름 파업에 힘을 줄 것같다. 파업을 국제적으로 바라보게 했다는 점에서 폭넓게 힘을 얻게 됐다”고 내다봤다.
알자지라 취재진이 KBS 새노조 '리셋뉴스9' 앵커 엄경철 기자를 취재하고 있는 모습. 조현호 기자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1553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