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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6 08:45
엊그제 남양주 덕소에 사는 친구와 양수(兩水)역에서 덕소 방향으로 자전거 길과 병행해 길게 난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팔당(八堂)댐이 눈앞에 저 멀리 아른거린다. 양평가는 도로엔 이따끔 자동차가 한 두대
한가롭게 지나간다. 겨울강은 도도히 역사와 함께 말없이 흐른다. 하얗게 눈 덮힌 산은 멀리 멀리 떨어져 겹겹이 수수만년 침묵속에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첩첩산중 이라더니. 산속엔 들어가 있지 않지만 산밖에서 첩첩산중을 느낀다.
강바닥이 얼어 붙은 곳도 있지만 팔당댐 수문을 지나니 넓은 강 폭을 따라 강물이 제 세상을 만난듯이 철철 넘쳐 흐른다.
멀리 강가에 하얗게 점점이 내려 앉은 것들이 눈에 띄여 발길을 옮기며 유심히 강변을 내려다 보니 수십마리의 새들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 회담을 하는지?
몸통이 온통 순백으로 하얗게 물빛에 반사되어 겨울속 봄기운에 강가에서 노닌다.
옆에 있는 친구에게 얘 ! 저것 좀 봐라 !
저게 무슨 새냐? 오리도 아니고? 친구가 옆에서 거위 아닌가? 내가 거위?
야생 거위를 본적이 없는데 .... 친구는 옆에서 수를 대충 세더니 야! 60마리는 되겠다.고 한마디 한다.
아니나 다를까?
길을 지나(우리 둘의 위치는 한참 위치가 높은 윗길임) 새 무리를 뒤돌아 보니 차도옆에서는 수십마리 새들의 군집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 보인다.
거위는 아니고 오리도 아닐텐데 수십마리 흰색의 새들은 무슨 새일까?
강물은 이제 해동의 절기를 맞아 겨울속을 헤집고 나와 봄의 향연을 펼치며 흐른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 봄!